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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즐긴 후 생긴 무릎 통증 ‘십자인대파열’ 주의

입력 2014.12.22 00:00
  • 차민석·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 전문의

영하로 떨어진 날씨가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니다. 바로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관절건강에도 적신호가 들어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과 같은 추운 날씨에는 관절과 근육이 경직되고 혈류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상에 대한 반응이 현저하게 저하된다. 이러한 상태는 손상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짜릿한 스피드를 즐길 수 있지만, 위험부담이 많은 겨울스포츠를 즐길 때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 겨울 스포츠 즐기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십자인대파열’

스키스키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부상 중 가장 쉽게 발생하는 부상이 무릎부상인데, 그중 유독 빈번한 것이 바로 ‘십자인대파열’이다. 십자인대파열은 무릎에 위치한 십자가 모양의 2개의 인대를 일컫는 말로 무릎을 움직이게 하고 무릎뼈가 이탈되는 것을 방지한다. 그 때문에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때 갑작스러운 방향전환이나 점프 후 착지 시 충격이 가해지면 지탱하고 있던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될 시 보통은 무릎에서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지만, 부분파열의 경우 무릎 통증 정도만 호소해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 파열을 방치할 경우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 스포츠를 즐긴 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옳다.

십자인대파열 치료는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치료나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회복할 수 있지만, 파열정도가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의 경우 파열된 인대를 제거하고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이 시행되지만, 최근에는 파열된 인대도 봉합해 보존하는 ‘자가인대 보존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이 주목받고 있다.

◆ 인대를 봉합해 보존하는 ‘자가인대 보존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

‘자가인대 보존 전방 십자인대 재건술’은 기존의 수술법과 달리 파열된 인대를 최대한 살려 봉합한 후 부족한 부분은 이식한 인대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자가인대를 보존하기 때문에 활액막이 더 잘 덮어져 이식한 곳은 물론 봉합한 인대 역시 강도가 더 튼튼해지며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기존수술과 달리 무릎 후방에서 접근해 잔류인대 손상이 적어 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자가인대를 보존할 경우 인대에 있는 고유수용감각 신경이 살아있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정상 인대와 비슷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보드나 스키를 타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고 코스 이용 시에도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를 이용해 무리해서 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만일에 사고 발생 시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고 해서 내버려두기보다는 병원에 빨리 내원해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새움병원 차민석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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