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이름만으로 공포인 ‘뇌종양’ 바로 알기(5) 보존적 치료

입력 2014.11.26 00:00
  • 김영준·학교법인성균관대학삼성창원병원 전문의

환자들은 뇌종양이라고 하는 병으로 수많은 후유증과 신경학적인 장애를 가지고 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과 경련, 인지기능의 저하 등이 될 것이다.

뇌압의 상승은 수술직후에도 나타날 수가 있고, 방사선 치료나 항암치료 전후에도 발생할 수가 있다. 뇌압 상승으로 인한 두통은 일반 두통과 다른 몇 가지 특징을 동반하고 있는데, 주로 새벽시간에 두통이 심하고 낮 시간 동안에는 두통이 호전이 된다.

웃고 있는 남녀 환자웃고 있는 남녀 환자

많은 경우에 구역질을 동반하며 손발 저림이나 경련, 시야의 흐름과 같은 신경학적인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이때 병원에서는 스테로이드라고 하는 약을 처방 받게 될 것이다. 이 약제는 뇌부종을 줄여주는 데에는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당뇨도 생길 수 있고, 골다공증이나 간 기능의 장애, 체간의 부종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 반드시 뇌종양 전문의와 상의하고 약물을 처방 받고 복용해야 한다.

더불어서 뇌종양 환자의 많은 경우에서 경련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래서 항경련제를 예방적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미국의 신경과 학회에서는 뇌종양 환자에서 항경련제를 예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유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경련을 일으킨다고 하는 상황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신경종양학적으로도 뇌종양 환자의 경련은 많은 수의 뇌종양 환자에서 경험하게 되며, 뇌종양의 재발이나 진행과 같은 뇌 속의 어떤 변화를 암시하는 조건으로 중요하며, 반복되는 경련 발작은 뇌기능 저하로 이어져서 향후 인지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이 항경련제를 복용함에 중요한 포인트는 이 약제가 항암제와 약물 상호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인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담당할 뇌종양 전문의와 의논을 해서 약제를 선택하고 필요하면 약을 교체해야 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나 항암 치료의 후유증으로 인지 기능의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데, 집중력의 저하가 있거나 인지 기능의 저하가 있다면 뇌종양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인지기능 개선제가 있으니 뇌종양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이상에서 한번 진단 받으면 청천병력이 되는 뇌종양이라고 하는 병의 다양한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뇌종양이 모두 죽음의 병인 것은 아니며, 최소한 양성 뇌종양이라면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악성 뇌종양이라고 하더라도 효과적으로 치료 한다면 사망에 이르는 병이 아닌 만성 질환으로 관리하면서 살아 갈 수 있는 병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아주 예후가 불량하여 수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한다면 삶의 질은 보다 만족스럽게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뇌종양을 진단 받는다 하더라도 수술적 치료나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 등을 무서워하지 말고, 또 무조건 치료를 포기 하지도 말고, 뇌종양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글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학교실 신경종양학과 김영준 교수 (신경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