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아토피 피부염, 언제 사라지나?

입력 2014.11.20 12:39
  • 신정윤·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아토피 피부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이 많다. 알레르기 전문 병원에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아토피 환자들이 방문한다. 경미한 증상부터 너무 긁어서 피딱지가 생긴 아이까지 다양하다. 아토피 피부염로 인해 고생하는 아이의 부모의 최대 관심사는 아토피 피부염이 언제 사라지느냐일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을 ‘아이’들이 많이 앓는 이유는 아토피 피부염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조절 기능과 구조가 미숙해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신체 방어 능력이 성숙해지면 호전되는 경과를 밟는다. 통계적으로 보면 1세와 7세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이때를 ‘자연 호전 타이밍’이라고 한다.

삼성서울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생후 2개월에 시작에 돌 전후에 아토피 피부염이 기승을 부리고 차츰 소강상태로 들어서서 2~3세에 현저히 줄어든다.
이는 면역세포와 관련이 깊은데, T림프구의 T helper 세포는 Th1과 Th2가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서로를 억제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를 따라 Th2가 활성화돼 있다가 여러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Th1과 균형을 맞추게 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2개월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고, 2~3세 이후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주요 원인도 이 때문이다.

우는 아이우는 아이

또한, 서울시에서 영아기에 발생한 아토피 피부염이 7세까지 지속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 63%는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고, 삼성서울병원 한영신 교수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80%는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물론 식품알레르기나 가족력 등에 의해 5세까지 혹은 사춘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다행인 것은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세 이상의 유병률은 0.2%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장기적으로 바라보면 아이가 자라면서 점차 증상이 사라지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증상은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수없이 반복하는 만성질환이다. 그래서 좋은 치료를 받아도 하루아침에 깨끗이 낫지 않는다. 특히 우리 주위의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오염물질 등의 악화 요인이 있어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유독 아토피 피부염이라는 질환에서는 빨리 치료되기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이 반영되어 당장 깨끗한 피부를 만드는데 집착하여 검증되지 않는 방법을 쫓는 등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많다.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 이상일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가장 큰 걸림돌을 5가지로 꼽았다.

▲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걸림돌 5가지

1. 아토피 피부염을 불치병이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
2. 검증되지 않은 관리 방법에 의존하는 것
3. 아토피 피부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증 치료이고 가장 효과적인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임에도 부작용에 민감해 약물치료를 거부하는 것
4. 미세먼지, 휘발성유기화합물, 포름알레히드, 아황산 가스 등 환경오염의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
5. 의사마다 말이 달라 신뢰할 수 없는 것

아토피 피부염은 아이마다, 나이에 따라 원인과 증상이 다르고, 아직도 밝혀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관성 있는 관리 지침을 제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한 알레르기질환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희망을 갖는 것이다. 불치병이 아니라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 꾸준한 치료와 관리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어 더 좋은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아토피 피부염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되 단번에 고치려는 조급한 마음은 버리고 면역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그리고 올바르게 해야 한다.

<참고 = EBS 다큐프라임 내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