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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가 꼭 필요한 경우 3가지

입력 2014.11.17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치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랑니발치 여부다. 사랑니는 발치 후 얼굴이 붓고 통증이 있기 때문에 다들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과연 사랑니는 발치를 해야 하는 것인가?

보통 성인의 치아개수는 28개이며, 사랑니 4개를 포함해 총 32개이다. 이 중 사랑니는 사람의 구강 내 많은 치아들 중에 제일 안쪽으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이다. 속된말로 첫사랑을 하며 가슴앓이를 하듯 아프면서 나온다고 해서 ‘사랑니’라고 불린다. 영어권에서는 사리판단의 지혜를 깨우칠 시기쯤 나온다고 해서 'wisdom tooth'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사람들의 인식 속에 사랑니는 뽑아야 하는 치아로 알려져 있어 발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랑니를 뽑고 혀나 입술의 일부가 마비되거나 감염, 출혈이 계속되는 부작용 사례가 있어 발치를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면 사랑니는 어떤 경우에 발치해야 되고 그냥 둬도 괜찮은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치과의사와 환자치과의사와 환자

◆ 치아상태에 따라 사랑니 발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

사랑니는 구강 내 제일 안쪽 구석에 있다 보니 양치가 잘 되지 않아 충치나 잇몸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런 경우는 발치를 하는 것이 좋지만, 다른 치아처럼 바르게 잘 나고 충치가 없으며, 구강청결 상태가 양호하면 뽑지 않아도 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을 통해 사랑니를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다른 예외적인 경우로는 CT 소견상 아래 턱을 지나가는 하치조신경관과 긴밀히 매복되어있는 사랑니라면 발치를 쉽게 할 수 없다. 이 경우 사랑니의 발치 과정이 그리 단순치 않을 뿐만 아니라, 발치 진행 중이나 발치 후 신경에 손상을 입어 입술이나 턱, 볼 부위에 마취가 덜 풀린 듯한 감각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경과를 지켜 본 후 치료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 사랑니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 경우

1. 치아가 삐뚤게 자리잡은 경우

대부분의 사랑니가 이러한 양상을 띠는데 이 경우 음식물이 잘 끼어 두 치아 사이에서 충치를 유발하기도 하고 양치할 때에도 칫솔모가 닿기 어려워 구취, 또는 잇몸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발치를 권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맹출한 사랑니 주변으로 음식물이 자주 끼고 제거하기도 어렵다면, 우리 몸의 면역이 저하될 때마다 감염으로 인한 빈번한 통증을 겪을 수 있으니 적절한 시기를 잡아 발치 하는 것이 좋다.

2. 임신이나 출산, 수유를 앞둔 여성

젊은 여성의 경우 임신이나 출산, 수유 중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는 사랑니가 있다면, 임신 중 치과 진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을 고려하여 임신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검진을 받고 미리 발치를 하는 것도 좋다.

3. 부정교합이 발생한 경우

사랑니가 나면서 인접치아에 기대어 있거나 주변 어금니를 밀어내어 치아를 틀어지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충치뿐 아니라 부정교합을 유발하기도 하기 때문에 가지런한 치아를 위해서라도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고, 이미 사랑니로 인한 부정교합이 발생했다면 치아교정을 고려해봐야 한다.

발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발치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사랑니 주변이 붓고 염증이 심할 때는 감염 방지를 위해 우선 약을 먹고 염증을 가라앉힌 후 발치해야 한다. X-ray상 사랑니의 뿌리가 신경관과 근접해있을 경우 반드시 CT 촬영을 통해 사랑니와 신경관과의 거리를 3차원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랑니는 똑바로 맹출이 잘 된 경우라면 뽑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발치를 해야 한다면 꼼꼼하고 세심한 정밀검진을 바탕으로 한 치과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적절한 시기에 발치를 하는 것이 좋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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