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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듯 다른 기미와 잡티, 차이점은?

입력 2014.11.11 00:00
  • 조은아·HiDoc 전문의

한 환자분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원장님 글 읽고 기미 치료하러 왔는데요. 기미랑 잡티가 같은 거 맞죠?”

그러고 보니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부터 제 칼럼을 시작했어야 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미와 잡티는 환자분들께서 얼핏 비슷하게 생각하시지만 엄연히 다른 질환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기미와 잡티가 어떻게 다르며 치료 효과에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발생 원인에서 돋보이는 기미와 잡티의 차이점

맑은 피부의 여성맑은 피부의 여성

잡티는 정상적인 피부세포가 햇빛에 의한 노화현상으로 변성된 결과물입니다. 즉, 잡티는 자외선에 변성된 세포들이 모여있는 상태이며, 겉보기에 하나하나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안면부 전체에 산발적으로 여기저기 발생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기미는 개인의 유전자에 기미의 소인을 이미 가지고 있다가 보통 30대 이후 자외선, 호르몬, 약물, 질환, 스트레스, 면역 등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기미 소인이 발현되면서 나타나며, 좌우 대칭으로 양 뺨이나 눈 주위, 이마 등에 발생하여 발생 깊이에 따라 진한 갈색부터 연갈색, 회색, 푸르스름한 색으로 관찰됩니다.

◆ 치료 효과에서 차이 나는 기미와 잡티

기미와 잡티는 색소 질환이지만 기본적 성질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레이저 치료를 하게 되지만 치료 방법과 효과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미는 악화 요소가 다양하며 완벽하게 차단하기 불가능하지만, 집중치료로 활성화된 기미를 안정시키고, 유지치료를 통해 재활성을 차단해가면 가벼운 화장으로 커버될 정도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기미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치료’입니다. 특히 통상 피부과 전문의에게 꾸준히 적절한 기미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기미의 호전과 함께 피부결, 모공, 탄력 등이 나이 또래에 비해 훨씬 어리게 유지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주목하여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기미 치료를 위해 레블라이트, 엘리트, 엘빔, 브이빔, 에이톤 등 다양한 레이저를 개인에 맞추어 치료하게 됩니다.

기미 치료에서 주의할 점은 크게 호전이 있더라도 치료를 중단하거나 열심히 치료 중에라도 악화 요소에 노출이 되는 경우 다시 기미가 진해질 수 있다는 점으로, 만족스러운 상태인 경우에도 적절한 간격으로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잡티의 경우는 다른 경과를 띕니다. 잡티는 일반적으로 에이톤이나 엘리트 등 가벼운 딱지를 만드는 방식의 색소 레이저로 상당히 연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효과를 얻었다 하더라도 잡티 역시 노화와 더불어 서서히 다시 올라올 수 있습니다. 잡티 치료는 기미 치료처럼 지속적으로 치료하기보다는 진한 잡티가 자리 잡았을 때 마치 가을에 한 번씩 잘 익은 열매를 따내듯이 레이저로 한 차례씩 걷어 내준다고 보시면 됩니다.

<글 = 벧엘피부과 조은아 원장 (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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