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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질수록 시큰시큰, 혹시 ‘류마티스 관절염’?

입력 2014.10.10 00:00
  • 한경림·기찬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전문의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50대 후반의 중년들, 특히 중년 여성들 중에서 한 두번 쯤 관절이 아프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간단하게 집에서 파스를 바르는 것이나 물리치료, 침 치료 등을 받아보아도 이 통증은 쉽게 가시질 않는다. 그렇다고 이 통증과 함께 일생을 견뎌야 할까? 나이가 들면서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당연한 일일까?

◆ 염증, 동통, 강직이 나타나는 류마티스 관절염

일반적으로 관절염이라면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분류하는데, 흔히들 정확한 진단 없이 무릎이 좀 아프다거나 손가락 관절이 아프다던가 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원인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자가 면역질환으로 여러 관절에 비특이적인 염증성 반응을 만성적으로 일으키고, 동통과 강직이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나 이는 관절만을 침범하는 것이 아니고 전신적인 질환으로 혈관염이나 장막염, 빈혈, 골다공증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인구의 1~2%가 이 질병에 이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30~50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남녀 모두 발생하지만 여성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단은 미국 류마티스 학회에서 만든 진단기준을 기본으로 합당 소견이 있을 때 내려지게 되며, 흔히 손관절에 통증이 있다든지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따라서 무릎이나 손가락 관절, 기타 어느 부위든 관절통이 있는 경우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

소파에서 일어나는 여성소파에서 일어나는 여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부분은 피로감, 식욕부진, 쇠약감이나 뚜렷이 말하기 어려운 관절과 근육의 증상으로 서서히 나타나며, 약 10% 환자에서는 급성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관절 증상으로는 아침 기상시 관절이 뻣뻣하다고 느껴지며 온몸의 근육이 뻣뻣하다는 느낌도 있다. 기상시 관절의 경직은 관절의 운동장애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의 통증과 압통을 호소하며 관절의 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점이다. 이 질환의 80% 환자가 만성화 과정을 겪으며, 통증으로 인하여 환자들은 삶의 질이 저하되고 생활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따라서 이 질환에 이환된 환자는 자신의 병을 조절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

이 질환은 원인이 불명인 질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고, 평생을 두고 증상의 완화와 악화가 반복되는데, 일반적인 치료는 장기에 걸쳐 환자의 증상 경과와 검사수치 개선여부에 따라 여러 약제를 사용하게 된다. 그러나 신경통증클리닉에서는 전신적 약제 투여 외에 통증이 있는 국소 관절의 관절강내 약물 주입과 침범된 관절에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주는 신경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증상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통증을 경감시킨 상태에서 물리요법으로 근력저하, 근위축 방지, 골위축 방지, 관절운동영역 감소 방지, 관절 변형방지 등을 도모한다. 더불어 이 질환은 만성 소모성 질환이므로 적당한 운동, 충분한 휴식, 고칼로리 고단백 식사와 정신, 육체의 안정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 김찬병원 한경림 원장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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