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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 위한 치약이 독성물질? 치약은 과연 안전할까?

입력 2014.10.08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최근 여러 이슈 중 식약처의 파라벤치약의 논란을 두고 난리다.
물론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도 관심 있게 보게 된 사항이지만 보도된 사항은 이러하다.
의약외품으로 허가 받은 2050개 치약 중 '파라벤'이 함유된 치약은 1302개(63.5%),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은 63개(3.1%)이라고 발표됐다. 물론 누구나 이런 보도를 접하게 되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도 가장 엄격한 기준, 발암물질 치약은 근거 없어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방부제의 일종이며, 트리클로산은 항균효과가 있는 화학물질이다. 특히 이 물질들이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고환암, 성인 여성의 경우 유방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는 근거 없는 잘못된 주장이다.

다행이 현재 국내 유통 중인 치약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고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되고 있는 파라벤의 경우, 함량기준을 0.2%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이 기준은 EU, 일본(0.4% 이하), 미국(기준 없음) 등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가장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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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약 성분 중 연마제, 세정제 더 고려해야

마트의 치약판매 코너에 가면 수십 가지의 치약이 있다. 물론 각각의 효능이 있고 색깔과 맛도 조금씩은 다르다. 치약에 들어있는 주요 성분은 크게 연마제와 세정제(계면활성제)이며 그 외 향료와 감미제, 보존제 등이 부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1. 치아 마모증을 걱정한다면 연마제 성분은 피하는 것이 상책?

잇솔질 후에 '시원하다'는 느낌은 대부분 향에 있는 것이고 말 그대로 '뽀드득' 하는 느낌으로 치아표면이 매끄럽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연마제 성분이 높은 치약일 수 있다. 우리가 은그릇이나 놋그릇을 치약으로 닦으면 반짝거리는 것을 예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연마제는 사포와 같은 역할을 하여 치아 표면의 음식물 잔사(찌꺼기) 등이나 세균막을 제거하고 착색을 방지하게 해준다. 따라서 연마제가 많이 들어간 치약은 잇솔질 후에 뽀드득한 느낌으로 치아 표면이 매끄럽다는 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치약은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치아를 많이 닳게 하여 심한 경우 신경노출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아 마모를 걱정하는 분이라면 연마제 성분이 많은 치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치약의 양은 무조건 많이 쓰는 것이 좋다?

소위 치약 광고에서처럼 치약을 칫솔 전체에 쭉 짜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콩알 크기 정도만 쓰되, 어린아이일 경우 향이나 맛 때문에 치약을 먹는 경우도 있어서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사실 치약은 이름처럼 “약”이 아니라 치아를 닦는 세제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치약이라는 이름이 붙다 보니 치약의 성분 중 세제 성분인 계면 활성제에 대해 별 관심 없이 오히려 양치할 때 거품이 많이 나야 개운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계면 활성제가 구강 내에 남아 있을 경우 구강 내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입냄새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므로 양치 후 치약 성분이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강건강을 위해서 사용한 치약! 하지만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헹궈내지 않으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유발해 입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양치질을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것이 백배 구강건강을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식후 하루에 3번 건강하게 양치하는 습관을 잊지 말도록 하자!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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