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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에도 수명이 있다?

입력 2014.09.23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최근 건강 100세 시대라는 타이틀에 맞게 고령화 사회가 지속되면서 치과에서도 자연스레 노인 치과 치료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양질의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해지는 추세다.

실례로, 십여 년 전까지는 어르신께 임플란트를 권해드리면 "살날이 얼마나 남았다고 그런 큰 수술까지 해가며 돈을 쓰냐"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적잖았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그 때와 같은 연배의 어르신께서도 주저 없이 임플란트를 선택할 만큼 보편화되었다.

상실 치아를 대신하는 이른바 ‘임플란트(Implant) 시술’의 역사는 약 50년 정도 된다. 스웨덴의 정형외과의사 브레네막(Brenemark) 교수가 1952년에 우연히 티타늄 재질이 뼈에 붙는 유착률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1965년에 마침내 세계 최초로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임플란트가 환자에게 식립되었다. 임플란트 기술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건 약 20여년 정도인데 최근에는 연령대가 높은 환자부터 젊은 나이까지 임플란트 시술을 많이 받고 있다.

웃고 있는 할아버지웃고 있는 할아버지

노인들에게 흔한 치주염, 즉 풍치(치주질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치아를 잃었을 때 '임플란트'는 다른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 상실된 치아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환자의 만족도 또한 높아 상실 치아를 대체해주고 기능을 회복하는 보철치료로써 당당히 자리를 잡은 것이다.

또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초기와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비용도 낮아졌고, 여기저기 임플란트를 하지 않는 치과가 없는 만큼 접근성도 좋아졌다. 좋은 치료를 누구나 편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나, 이런 현상에 따른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연치아도 사고나 관리 소홀로 발치하게 되는 것처럼, 임플란트 또한 식립 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임플란트는 치아처럼 치조골에 식립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타이타늄이라는 재료 성질상 임플란트 자체에 충치가 생길 일은 없다하더라도 기반이 되는 땅이 무너지면 흔들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임플란트를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 치주에 염증이 생기는 '임플란트주위염'은 자연치아에서 볼 수 있는 치주염과 비슷하나 증상의 발현은 오히려 자연치아보다 늦고, 자각증상이 전혀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큰거리고 통증이 심해 치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심각한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결국은 임플란트 자체의 문제보다는 주위의 치주, 치조골의 문제로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 말을 달리하면 치주, 치조골의 관리만 잘 이루어져도 임플란트를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보철물에도 수명이 있듯이 임플란트 역시 관리하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 후 어떻게 장기간 꾸준히 관리하느냐에 따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 수술 후 치실과 구강보조용품을 사용해 칫솔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염증이 생겨도 자각증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과에 내원해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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