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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선물로 인기인 ‘건강기능식품’은 만병통치약일까?

이상욱 |닥터킨베인의원
등록 2014-09-02 00:00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하나로 설날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이제 목전이다. 추석은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명절 중 가장 풍성한 때이기도 하여 다른 명절에 비해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아가고, 많은 선물을 준비해 이웃끼리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곤 한다.

추석 선물로는 전통적으로 갈비 세트나 과일, 굴비, 버섯, 인삼 등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홍삼, 오메가3와 같은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선물한다. 누구나 집에 하나 정도는 있음직한 건강기능식품이지만, 그 종류와 브랜드가 너무 많아져서 어떤 제품이 좋은 제품인지 어떤 기능성을 가졌는지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알지도 못하여 대부분 판매하는 회사의 광고에 의존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 건강기능식품은 만병통치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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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1년 동안 건강기능식품 중 약 875건이 허위, 과대 광고한 사례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중에 가장 많은 비율은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한 내용으로 581건으로 전체의 66%를 넘는다. 그다음은 다이어트 효능 87건, 암 관련 광고 73건, 키 성장 8건 순이다.

광고들만 보면 이게 식품인지, 효과가 있는 의약품인지 모호한 광고도 많고 마치 먹기만 하면 바로 그 효과를 발휘하고 만병통치약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떤 제품을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하는 것일까?

통상 건강기능 식품이라고 하면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한 식품을 의미한다. 즉 식약처에서 여러 시험을 거쳐 기능성 원료로 인정한 재료나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제품이 바로 ‘건강기능식품’이다.

달리 얘기하면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은 단순히 배를 부르게 하고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 이외에도 그 나름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기능들을 과학적 근거를 통해 평가하여 기능성 원료로 인정을 해주고 그것으로 따로 제품을 만든 것이 건강기능식품이다. 자연식품, 천연식품 등 문구는 다양하지만, 기능성을 인정받은 제품만이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나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은 의약품과 같이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적인 기능을 활성화 시켜 건강을 유지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 건강기능식품은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어느 날 필자의 진료실에 환자 한 분이 지금까지 선물 받은 영양제들을 가방 한가득 가지고 진료를 오신 적이 있다. 이 중에서 어떤 제품을 어떻게 먹어야 좋은지 알려 달라고 하시면서 꺼내놓은 제품들은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중복된 제품들이 많았다. 또한, 본인에게 필요 없는 제품들도 상당하고, 그렇게 가지고 있다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들도 꽤 있었다.

자신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은 ▲일반 기능 ▲ 영양소 공급 ▲ 특정 기능성으로 분류해 본인에게 우선되는 기능의 제품을 선택하면 쉽다.

1) 일반 기능
일반 기능이란 건강한 사람이 현재와 같은 신진 대사 기능과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 또는, 체질개선, 체력 증진 등으로 생각하면 된다. 흔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버섯 제품이나 프로폴리스 추출물 등이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2) 영양소 공급
영양소의 공급을 우선한다는 것은 흔히 영양 보급이 필요하거나 영양 불균형이 있는 경우, 필수 아미노산이나 고단백 식품이 필요한 사람의 경우이다. 병후 회복이나 성장기, 산후 등 특별한 영양공급이 더 필요한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장어류나 로얄젤리, 자라 관련 제품, 클로렐라 제품 등은 대게 고단백 식품군이며 엽록소, 섬유소 등을 가지고 있어 회복이나 영양 공급을 할 때 상용되는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3) 특정 기능성
특정 기능성이라고 하면 대사 기능이나 단백질 공급과 다르게 특정 재료가 가지고 있는 기능에 충실하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유산균 제품이나 EPA/DHA를 함유한 제품, 알로에나 인삼, 홍삼, 키토산, 스쿠알렌, 매실 추출물 등과 관련된 제품은 특정 기능을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여기에 그 기능의 내용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으나 다양한 건강기능 식품들의 상자에는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품’, ‘건강한 콜레스테롤 유지에 도움을 주는 식품’, ‘인지 능력에 도움을 주는 식품’ 등과 같이 기능성과 관련된 내용이 표시되어 있으므로 구매 시 참고하면 된다.

◆ 건강기능식품의 의미, 식 재료의 기능을 모아 놓은 제품

병에 담긴 식재료들

건강기능식품은 선물할 때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사람의 상태에 맞춰 제품을 선택하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무턱대고 병중에 있는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먹는다고 질병에서 회복되고, 건강이 유지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말 그래도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식 재료들 가운데 그 기능을 가져와 제품으로 만들어 놓은 똑같은 식품인 것이다. 매일 먹는 식품과 차이가 있다면 요리로 만들어 놓은 것의 식감을 혀끝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그 액기스만 먹는 차이일 것이다.

질병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약을 먹거나 수술을 통해 회복하고 치료해야 한다. 우리 개개인은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기본 체력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며, 이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조금은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곧 추석이다. 예전처럼 갈비나, 과일, 버섯선물세트 대신 선물 받는 분의 건강 상태에 따라 건강기능 식품을 선택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글 = 라아클리닉 이상욱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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