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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비뇨기과 의사는 쉬고 싶다

입력 2014.08.25 00: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원장님, 성도착증에 대한 기사 자료 좀 부탁합니다.”

“그렇게 최고의 위치에 오른 사람이 그런 식으로 성욕을 해결하는 것은 말도 안되잖아요.

비뇨기과적으로 그런 질환은 어떻게 접근하고, 치료가 이루어지나요?”

“성 범죄자를 화학적 거세를 통해서 범죄의 발생율을 낮추고자 하는 것이 비뇨기과적으로 타당성이 있는 것인가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성범죄적,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에게 많은 매체들에서 자료나 칼럼 요청이 쇄도한다.

고민하는 의사고민하는 의사

10여년이상 비뇨기과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저자는 최근 1~2년사이에 가장 많은 인터뷰나 자료 요청을 받고 있다. 연예인의 성매매,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화학적 거세, 아동 성범죄, 성추행범 등의 성범죄의 급증, 창궐하는 성병, 교사와 학생과의 성관계 문제 발생 등등 그야말로 한 달이 멀다 하고 사회곳곳에서는 그야말로 성과 연관된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곳곳에 내재되어 있던 비정상적인 성적인 문제가 그야말로 분출되는 양상인 것 같다.

이러한 가운데, 사회 지도층의 가장 최상에 있는 제주 지검장의 일탈적인 성적 음란행위는 그야말로 전국민들의 멘탈을 붕괴시키면서 일련의 사태로 이어지는 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전 제주 지검장의 성도착행위는 분명 정신과적이고 비뇨기과적 문제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비뇨기과적인 사회문제가 발생하면 저자는 더욱더 집중해서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점을 직시하고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여러 장면의 cctv 화면을 분석해보면 지검장의 일탈행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이전부터 오랜 기간 되풀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노출증이나 비정상적인 자극을 통한 자위행위는 절대로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상당히 오랜 기간 지속되고 반복되는 병적인 형태이다. 이러한 성도착행위는 본인이 기존의 가지고 있는 내성적인 성격, 성적인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장치의 부재, 극도의 스트레스 지속 및 긴장상태 등의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해서 일탈적인 비정상적인 성적 분출 행위를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성적일탈행위는 충분한 지식과 권력을 가진 사회지도층에서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가 있는 것이다. 분명 기존에도 비정상적인 일탈행위는 존재했겠지만, 감시시스템의 부재 등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고, 최근에는 cctv 등 감시시스템의 발달과 성적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는 사회분위기 등으로 인해서 이제 사회지도층의 성적일탈행위가 이렇게 밝혀지게 되고, 사회적인 지탄의 대상이 되게 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 제주 지검장이 공연 음란죄로 처벌받게 되는 것은 전 국민의 공분을 받게 될 것인데, 그러한 비정상적인 성적 분출욕구가 생겨났을 때 바로 비뇨기과 의사의 조언을 받아서 치료와 상담을 받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비뇨기과 의사인 저자는 하게 된다.

이제는 정말로 사회곳곳에서 발생하는 성과 관련된 문제가 없어져서, 비뇨기과 의사인 저자의 자문요청이 줄어들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비뇨기과 의사는 정말로 쉬고 싶다.

<글 = 대구 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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