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질환·치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된다고요?

입력 2014.08.11 11:36
  • 김선희·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라고 8일 공식 발표했다. WHO의 공식 집계(6일 기준)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에 1711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932명이 숨지면서 50%가 넘는 높은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우리 국민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면서도 “인천, 김포, 제주공항 등 전국 공항과 크루즈 등 입항이 이뤄지는 전국 선박항도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검역을 시행할 것”이라 밝히고 검역 강화에 나섰다.

이에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해당 건강상담과 하이닥 상담의들의 전문가 답변을 몇 가지 엮어 소개한다.

# 저는 항공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세계를 오가는 물건, 음식,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많다 보니 저도 모르는 새에 감염이 될 것 같아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공항공항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공기 중으로 감염되지 않습니다. 또한 정상적인 피부보호층이라면, 즉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았다면 설사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혈액이 묻어 있는 음식물, 벌레 등에 의한 간접적인 접촉으로 전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항에서는 특히 이러한 위험지역 국가(콩고, 수단 등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국가)를 오가는 승객들에 대해 1차적인 검역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비교적 짧아서 일찍 발현되고, 증상이 매우 극심하고,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역으로 말하자면 오히려 먼 거리의 국가로 전파될 가능성이 짧습니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장거리를 거쳐 여행하여 전파시키기 전에 사망하게 됩니다. 오히려 전파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에이즈 바이러스처럼 초기 감염시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전파력은 더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까지는 아프리카 지역(그것도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가 아닙니다)외에서 유행된 예는 없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항공사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방학을 맞아 필리핀 어학연수를 앞두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2008년에 에볼라 레스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가 발견되어 돼지고기 수출을 중단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감염된 돼지는 인체에는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는 하는데 돼지고기를 먹어도 될지 감염위험은 없는 것인지 걱정됩니다.

유종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은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체액(땀, 침 등)이 체내로 유입될 경우에 감염이 됩니다. 아직 국내에는 발병사례가 없습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필리핀에 방문해 있고, 그 감염인과 접촉이 있다면 감염이 가능하지만, 필리핀 당국에서도 발열이 있는 서아프리카인은 아마도 입국을 시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아프리카를 다녀와서 에볼라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이 없었다면 에볼라 감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음식물이나 간접적인 접촉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 몸살, 두통에 목도 아프고, 설사기가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뉴스를 보니 몸살 증세와 비슷하다가 복통, 설사가 동반된다고 하는데 저도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이봉기 내과 전문의> 에볼라바이러스는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체액에 노출되어야만 전염이 됩니다.

"서아프리카에서 입국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일반적인 독감은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기지 않는 이상은 잘 쉬고 영양섭취를 잘 하면 스스로 낫습니다.

장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 물을 잘 마시는 등 탈수를 예방하는 조치를 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역시 합병증이 생기지 않은 이상은 저절로 좋아집니다.

요즘 매스컴 기사의 반이 에볼라 이야기인데 황당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미디어의 광풍에 휘둘리지 마시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받아 들이기를 당부 드립니다.

# 주말에 기차여행을 하고 온 이후로 두통과 오한이 있고 코피가 나서 혹시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은 아닌가 걱정됩니다.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서 발생되는 증상은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분석된 바에 따르면 ‘초기에 갑작스러운 고열, 두통, 근육통, 인후통, 쇠약감 등이 동반될 수 있고, 이후에 설사, 구토, 복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 따라 일부 환자에게 있어서는 발진, 안구충혈, 신체 내외 자발출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었나 하는 것입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증상(두통, 오한, 코피)은 평범한 감기나 비염에서도 동반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에만 감염이 생길 수 있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감염된 사례는 "0"건입니다.

#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이 실험약 덕분에 살았다고 하던데,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승화 가정의학과 전문의> 에볼라에 감염된 두 미국인에게 투여된 약제는 ZMapp(지맵)이라는 약제로 담배과의 초목에 속하는 Nicotiana benthamiana(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 담배식물)를 이용하여 제작된 단클론 항체입니다.

원래 사람에게 투여되는 대부분의 약제는 임상시험을 거쳐서 투여되어야 하나 이번 경우는 응급상황에 의해 한시적으로 투여된 약제로 이것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약으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시험과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은 바이러스에 의해서 감염되고, 공기 중, 마시는 물, 먹는 음식에 의해서 감염되지는 않으며 감염지역내의 감염된 유인원과의 짐승(원숭이, 고릴라, 침팬지)이나 감염된 사람의 타액(침, 혈액 등) 등이 손상된 피부가 있는 사람이 직접 접촉하는 경우에 발병하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까지는 감염지역으로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여행을 절대 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 되겠습니다.

도움말) 하이닥 공개상담실 상담의
유종하,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이봉기, 강원대학교병원 내과 전문의
이승화, 아주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