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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해진 청소년, 학업과 체력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입력 2014.08.05 00:00
  • 김영두·약산한의원 한의사

요즘 청소년들은 과거보다 성장은 더 빠를지 몰라도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된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의 하루 스케줄을 들여다보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부분 시간을 책상에 앉아있느라 늘 피곤함을 호소한다. 무더위를 맞아 한 템포 쉬어가라고 만든 여름방학마저도 떨어진 성적을 끌어올리고 다음 학기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낸다. 체력이 저하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학업능률도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청소년을 병들게 하는 ‘학업 스트레스’

공부하는 두 학생공부하는 두 학생

청소년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건 뭐니뭐니해도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다.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긴장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은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위장관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잦은 설사,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소화기관이 제 역할을 못 하니 몸에 들어온 영양분들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고 빠져나가 체력유지가 힘들어진다.

허약하고 마른 청소년일수록 스트레스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아무래도 체력이 약하다 보니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작은 일에도 유난히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있긴 하나 집중력이 떨어져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부모에게 쉽게 짜증을 내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몸을 깨워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아침 식사’

청소년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해도 식습관을 정비하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아침 식사다.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를 경우 하루의 3/4을 공복으로 지내는 셈이 되고 그동안 부족해진 에너지는 체내에서 찾아 소진되므로 피로감이 상승하게 된다.

아침 식사는 영어 ‘breakfast’의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복(fast)을 깨뜨린다(break)'는 의미가 있다. 아침 식사를 통해 잠자고 있던 몸을 비로소 깨워 신진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탄수화물 섭취를 통해 뇌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함으로써 집중력과 기억력도 높일 수 있다.

◆ 뇌에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는 식후 가벼운 ‘산책’

산책하는 세 여학생산책하는 세 여학생

청소년들이 따로 시간을 내 운동을 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얘기다. 그럴 땐 공부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거나 식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는 말이 있다. ‘비위는 사지를 주관한다.’는 뜻으로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기능을 향상하려면 사지를 움직여 주면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식후의 여유로운 산책은 소화기능을 좋게 하는 것은 물론 기분을 전환하고 스트레스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뇌에도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어 활발한 두뇌 활동에 도움이 되므로 학업능률도 올릴 수 있다.

체력관리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무더운 여름은 더욱 지치기 쉬운 계절이다. 평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짜증이 심한 아이라면 방학기간을 이용해 체력 소실이 일어나는 원인을 파악해 부족해진 부분을 보하고 기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청소년들의 최대 적인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긍정적이고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글= 약산한의원 김영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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