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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탈장 (3) 남아의 소아탈장 관련질환 ‘음낭수종과 잠복고환’

입력 2014.07.24 00:00
  • 김도연·간호사

남자아기의 경우, 태아기에는 고환이 복강 내에 있다가 출생 1개월쯤 전에 복강 내에서 몸 밖의 음낭으로 내려옵니다.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가는 길을 초상돌기라고 하는데 이 초상돌기가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으면 이 결손된 복막통로를 통해 탈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초상돌기가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는 것과 관련된 다른 질환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음낭수종입니다.
음낭수종은 배 안과 통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교통성 음낭수종과 비교통성 음낭수종으로 구분됩니다.

음낭수종의 분류음낭수종의 분류

△ 음낭수종의 분류 (출처: 담소유외과)

교통성 음낭수종은 초상돌기가 닫히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며, 복막과 연결된 구멍을 통해 체액이 복강내와 음낭을 왔다갔다 하면서 음낭의 물주머니가 커졌다 작아지는 증상이 반복됩니다. 소아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며 자세나 상황에 따라 물주머니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나 교통로가 커지면 탈장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교통성 음낭수종은 고환을 기준으로 물주머니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초막내 음낭수종과 정삭의 음낭수종으로 구분됩니다.
초막내 음낭수종은 고환주위에 물이 차는 수종이며 대부분 신생아에서 많이 발생하고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2살 이후에도 남아있거나 또는 물 주머니가 너무 커서 음낭에 압력이 심하게 걸리는 경우에는 수술을 합니다.

둘째는 잠복고환입니다.
출생 후에도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 내에 남아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생후 3개월에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하강되지 않은 고환은 주로 이시기에 자연하강이 이루어지고, 1세가 되면 약 0.8%로 자연 하강률이 감소하며 이후에도 더 이상의 자연하강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고환이 복강 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 수록 고환조직에 손상이 심화되고 생후 1년6개월이 지나면 세포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잠복고환 상태가 지속되면 훗날 불임의 원인이 되며 고환암의 발생위험성도 높아지게 됩니다. 또한 외관상의 문제도 있으므로 환자 본인에게 정신적 상처로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는 조직변화가 시작되는 1세 전후에는 시작해야 합니다.

교통성 음낭수종과 잠복고환은 소아탈장이 발생하는 기전과 비슷하기 때문에 치료법도 소아탈장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음낭수종의 경우는 물주머니를 없애주고, 잠복고환은 복강내에서 분리하여 음낭에 위치하도록 잡아준 후 결손된 복막(탈장구멍)을 꿰매주어 재발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원인이 같으므로 이 두 질환은 탈장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렇게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이 동반될 경우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 한번의 수술로 동반질환을 모두 교정할 수 있습니다. 수술의 상처도 없고 수술과 마취시간도 짧으며 수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음낭수종과 잠복고환 수술 역시 소아탈장 수술처럼 수술의사의 경험이 많고 소아 및 영.유아의 전문 마취 및 수술 시스템이 있는 믿을 만한 병원을 찾는다면 큰 위험 없이 쉽게 완치될 수 있습니다.

<글 = 담소유외과 김도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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