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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으로 오해하는 ‘곤지름’의 특성과 예방법

입력 2014.07.23 00:00
  • 김의정·생기한의원 한의사

콘딜로마라고도 알려진 곤지름을 성병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이는 아무래도 성접촉을 통해 50%의 높은 확률로 감염되는 곤지름의 감염경로와 생식기나 그 주위에 발생한다는 환부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 곤지름, 성병 아닌 바이러스성 질환

숨고싶은 여성숨고싶은 여성

곤지름은 다른 사마귀 질환과 마찬가지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는 질환 중 하나로, 사마귀의 일종이다. 성병이 아니라, 단순히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 중 하나이다. 성접촉으로 발생할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사람이 많고 위생적이지 못한 장소에서 감염되어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여름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과 바이러스 등이 활발히 활동하는 계절이기에 면역력이 약하다면 해수욕장, 수영장 등의 장소에서도 성접촉 없이도 얼마든지 곤지름이 감염될 수 있다. 곤지름은 성병이 아니니 부끄럽다고 치료를 피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곤지름은 분홍색이나 적색의 유두양 돌출로 꽃양배추 모양을 형성한다. 생식기 부위나 항문 주위에서 오돌토돌하게 튀어나온 구진이 만져지거나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곤지름일 수 있는데 곤지름이 악화하면서 오돌토돌 튀어나온 구진들이 집단을 이루고, 이러한 구진들이 생식기 전체를 뒤덮을 수 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는 위치상 볼 수 없는 경우가 많겠지만 촉각적으로 굉장한 혐오감을 유발할 수 있다.

◆ 면역력을 강화하는 생활습관과 조기치료가 중요해

모든 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발병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곤지름은 자궁경부암까지 이어지거나, 드물지만 악성종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기 치료가 중요한데, 사실 안타깝게도 조기 치료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민감한 부위이기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는 경우도 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재발이 되어, 혹은 치료가 잘 안 되어 오는 경우도 많다.

남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곤지름 발생을 알아차리기 쉽지만, 여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은 곤지름이 발생한지 모른 채 내버려두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2~6개월가량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기 때문에 곤지름이 발생했는데 2~6개월 이내에 성접촉을 한 상황이라면, 성관계를 맺은 파트너에게도 알려주는 편이 좋다.

여름철 해수욕장 등의 사람들이 많이 몰려 비위생적일 수 있는 장소에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청결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면역체계가 강해지면 바이러스성 질환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강화하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습관을 가지고 충분한 휴식 및 수면을 취하면 면역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글 = 생기한의원 김의정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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