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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탈장 (1) 소아탈장이란?

입력 2014.07.21 00:00
  • 김도연·간호사

탈장은 기관이나 조직의 부분이 정상적인 조직을 통과하여 비정상적으로 탈출된 것을 말합니다. 탈장은 선천성 도는 후천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탈장은 환원될 수 있으나 감돈되어 조작에 의해 되돌릴 수 없는 탈장도 있습니다. 탈장 발생 시 질식과 혈액공급의 차단으로 이해 응급상황이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으며 즉시 처치를 제공해야 합니다.

영유아 및 소아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탈장(이하 소아탈장)으로는 서혜부 탈장, 제대탈장(배꼽 탈장), 복벽 탈장이 있고, 발생 빈도는 적지만 치명적인 질환인 선천성 횡경막 탈장도 있습니다.

1. 서혜부 탈장

소아탈장의 대부분은 서혜부 탈장입니다. 서혜부 탈장의 원인을 설명하자면, 태아가 자궁에서 크는 동안 남아의 고환은 뱃속에 있다가 태어나기 직전에 음낭의 위치로 제자리를 찾아서 내려오게 됩니다. 고환이 복막을 통과할 때 생기는 통로를 초상돌기라고 하는데 이 초상돌기가 정상적으로는 막혀서 복막이 닫혀야 하지만 초상돌기가 계속 열려 있으면 이곳이 탈장구멍이 되어 이 부위로 탈장이 됩니다. 여아의 경우에는 자궁의 위치를 고정해주는 round ligament(원인대)가 내려와야 하는데 역시 이 내려오는 길의 복막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열려 있으면 탈장구멍이 되어 탈장의 원인이 됩니다.

서혜부 탈장서혜부 탈장

△ 서혜부 탈장 (출처: 담소유외과)

증상으로는 서혜부(사타구니)의 불룩한 주머니 모양의 돌출이 나타나는데 이 증상은 한쪽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고 양쪽으로 모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장이 탈장구멍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증상인데 환아가 울거나 웃을 때, 힘을 줄 때(복압이 올라갈 때)에 돌출했다가 다시 들어가고는 합니다.
그런데 탈장부위가 계속해서 불룩하게 나와있을 경우 감돈(탈장구멍에 장이 끼여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괴사될 수 있음)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빠른 수술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아기아기

남아의 경우 음낭쪽으로 탈장이 되면 음낭이 불룩해지는데, 음낭수종(음낭에 물이 차는 질환)과의 구별이 필요합니다. 감별법으로는 어두운 곳에서 음낭에 빛을 비추어 보아 투명하게 보이면 음낭수종, 안에 내용물이 보이면 탈장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탈장이 있는 아이들은 장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불편감 외에 특별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간혹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빠른 수술로 교정해주어야 합니다.

이학적 방법으로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며 복압이 올라가게 한 상태에서 탈장부위를 관찰하여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어떤 장이 나오는지 장기의 상태가 어떤지 자세한 감별을 위해 초음파로도 진단을 합니다.
서혜부 탈장이 생겨 병원을 가면 일단 도수정복(손으로 원위치 시키는 시술)을 시도해 보고 교정되지 않으면 탈장구멍을 묶고 복벽을 보강하는 수술이 치료의 원칙입니다.

2. 제대 탈장(배꼽 탈장)

제대링의 불완전한 폐쇄로 힘을 주거나 우는 동안에 탈장되는 것으로 내장은 복강 내 피부 밑에 있습니다. 탈장의 크기는 대개 1~3츠 이고 쉽게 되돌아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체중아일 경우, 다운증후군 및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아동에게 발생률이 높지만 정상아에서도 흔하게 발생되는 질환입니다.

제대 탈장(배꼽 탈장)제대 탈장(배꼽 탈장)

△ 제대 탈장 (출처: 담소유외과)

대부분의 제대탈장은 1년 내에 저절로 사라집니다. 그러나 5년 이상 지속되거나 탈장으로 인한 감돈 및 괴사가 생긴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3. 복벽 탈장

배꼽아래의 근막이 아니라 다른 위치의 근막이 덜 아물어 복압이 올라가면 이 부위로 장이 탈출되기도 하고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제대 탈장과 마찬가지로 5살 까지 기다려 보면 대부분은 자연완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손된 복벽의 크기가 너무 크면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복벽 탈장복벽 탈장

△ 복벽 탈장 (출처: 담소유외과)

4. 선천성 횡경막 탈장(congenital diaphragmatic hernia, CDH)

태아 발육 동안에 횡경막의 결손부위를 통해 복부 내용물이 흉곽 내로 탈출된 상태로 폐 발육부전 정도는 탈장의 크기와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망률이 50~80%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며 폐 발육부전 정도가 질환의 결과를 결정합니다.

선천성횡경막탈장의 증상으로는 흉부내에 복부 장기 조직이 초음파 검사상 발견되고, 탈장된 부위의 호흡음 감소 또는 무호흡음이 관찰되며 심장소리가 오른쪽 가슴에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출생직후 횡경막 탈장이 있다면 호흡곤란이 발생하여 청색증, 숨가쁨 흉부 함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바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출생 전에 진단된다면 산모를 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하여 자궁수술 시 같이 수술이 수행될 수 있도록 합니다. 신생아기의 응급상황에서는 흡인과 비위관을 삽관하고 중탄산소다와 환기로 산증에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ECMO(체외막산소화 장치)를 삽입하여 수술 후 폐기능이 완전할 때까지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글 = 담소유외과 김도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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