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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설화 속 혹부리영감의 진단명은 ‘지방종’?

입력 2014.06.30 17:26
  • 최은경·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가난한 혹부리 영감이 살고 있었다. 하루는 혹부리 영감이 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한밤중에 도깨비들을 만나 기지를 발휘해 혹과 도깨비 방망이를 바꿨다. 혹부리 영감은 혹도 떼고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돌아와 큰 부자가 되었다. 설화 속 혹부리 영감의 혹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혹부리 영감의 혹처럼 혹 속에 지방이 들어 있어 보통 만졌을 때 부드러운 질감에 주위조직에 고정되어있지 않고,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인 지방종은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보통 체간에 자주 발생하는 지방조직으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다. 대부분 지방종은 크기가 작지만, 때로는 6cm 이상으로 크게 자라는 경우도 있다. 40~6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20~30대의 성인이나 청소년에게도 발견되기도 한다.

◆ 지방종, 원인과 증상은?

혹부리영감혹부리영감

지방종의 원인에 대해서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체질적으로 고지혈증의 경우에 잘 생긴다는 설이 있고 다른 질환이나 유전적인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을 수 있다.

지방종은 피부 아래에서 말랑말랑하고 둥근 고무공처럼 만져지는데 대체로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정한 크기에 달하면 성장을 멈추고 그 후에는 계속하여 그 상태를 유지 한다. 종종 크게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주위에 압박을 주어 통증이 유발하기도 하고, 위치에 따라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시진과 촉진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크기나 모양, 위치, 자라는 속도 등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에는 정확한 평가와 주위 조직과의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영상 촬영(초음파, CT, MRI)이 필요하다. 가장 정확한 진단은 지방종을 수술적으로 절제하며 시행하는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이다.

◆ 지방종의 치료와 예방법은?

단순 지방종일 경우는 그대로 두거나, 수술로써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수술로써 제거하더라도 불완전하게 제거한 경우 수년이 지나면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곳에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 표재성이고 크기가 작은 경우는 부분 마취로서도 가능하나 일단 근육까지 침범되어 있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반드시 입원하여 제거해야 한다. 특히, 근육 내에 발생한 지방종은 악성 암이거나 향후 악성 암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제거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환자의 나이, 지방종의 크기나 부위와 관련하여 큰 흉터를 남기는 것을 피하려고 지방 흡입술을 통하여 크기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이미 피부가 많이 늘어난 경우에는 불가능하고, 지방 흡입술로 크기가 줄어든 지방종은 대부분 재발하여 결국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대부분의 지방종은 양성 질환으로 지방종이 악성으로 변하는 경우는 드물고, 악성 지방종은 양성 지방종과 무관하게 발생한다. 수술한 부위는 다시 재발되지 않으나 지방종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나중에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길 수 있으며, 치료는 수술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고 특별한 예방법 또한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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