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머리털이 나면 발기부전이 생긴다고?

입력 2014.06.16 00:00
  • 이영진·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전문의

필자는 ‘음경관상학’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칼럼 등을 집필했다. 오랜 기간 비뇨기과 전문의로서 남성들의 음경을 진료하면서 음경상태를 보게 되면, 그 남성의 성격이나 운동량, 동반되어 있는 질환 등을 추측 가능하게 되었다.

음경이라는 남성의 가장 거대한 혈관은 그야말로 그 남성이 가지고 있는 선천적, 후천적 요소의 집대성한 결정판이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성기능이 저하된 남성들이 탈모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의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탈모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탈모 치료제를 복용하고 난 후 성기능 저하가 발생하였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탈모치료제는 탈모 방지 효과는 탁월하지만 성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민하는 남성고민하는 남성

과연, 탈모치료제만으로 탈모증이 있는 환자의 성기능이 저하되는 것일까? 물론 대머리(탈모)에 남성호르몬이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고, 탈모치료제 또한 남성호르몬에 일정부분 작용하므로, 탈모치료제의 복용시 성기능이 저하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성기능이 남성호르몬의 작용에만 100% 의존하는 것은 아니므로 이러한 탈모치료제 복용시 생겨나는 성기능저하의 요인은 대단히 다양한 외적 원인도 간과할 수 없다.

탈모증 자체가 현대사회에서 점점 증가하는 스트레스, 신경과민증, 흡연, 과도한 음주, 그리고 운동부족 등의 생활 전반에 걸친 여러 가지의 요소에 발생하는 질환이므로, 탈모증 환자들은 성기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더 높은 것이다. 탈모, 성기능은 한마디로 각각 머리, 음경부위로 가는 혈액순환의 장애에 의한 증상이다.

남성의 음경에는 스펀지나 수세미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말랑말랑한 해면체가 3개 있고, 성적인 자극을 받아 중추신경이 ‘발기명령’을 내리면 이 해면체가 부풀어 오르면서, 그곳에 평소의 7배나 되는 피가 쏠리게 되고, 이때 음경 정맥은 확장된 해면체에 눌리므로 해면체로 들어온 피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이때 증가된 압력이 바로 음경발기의 실체인 것이다.

끊임없이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심신을 단련하는 것이 탈모와 성기능장애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탈모가 생기면, 탈모치료약도 복용하면서, 자신의 생활습관을 한번 되짚어보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꾸준히 교정하면 탈모치료와 성기능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글 = 대구코넬비뇨기과 이영진 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