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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도 변하고 구취가 심해졌다면 ‘구강건조증’ 확인 필요

입력 2014.05.30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 중에는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거나 건조한 느낌이 자주 든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심한 경우 혀가 갈라지고 맛이 잘 느껴지지 않기도 하며 매운 음식을 먹기가 힘들다는 사람도 있다. 이는 구강 건조증에 해당하는 증상인데 타액분비량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구강건조증이라고 볼 수는 없다.

기본 상태에서의 침 분비가 분당 0.1㎖ 이하이면 구강 건조증으로 진단할 수 있으나, 이러한 검사와 별개로 본인 스스로가 불편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 이 또한 같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쇼그렌 증후군, 빈혈, 당뇨, 노화, 영양소결핍, 약물 복용, 우울증, 스트레스 등과 같은 전신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치과뿐 아니라 여러 파트에서 접근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치과적 시각으로 바라본 구강건조증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 구강건조증의 주요 증상은?

구강건조증의 증상이라 하면 흔히들 타액 분비량이 적어져 말 그대로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로 인해 파생되는 증상들도 다양하다. 일단 △입안이 마르는 것은 물론 그로 인해 △음식물을 씹어 삼키는 것도 어려워지고 심한 경우 △말을 하는 것조차 힘든 경우도 있다. 또한, 타액은 소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분비량이 적어짐에 따라 △소화 장애도 생길 수 있으며 △혀가 갈라지는 듯한 증상으로 인해 맛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윤활제 역할을 하는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는 △구강내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타액이 구강 내에서 원활한 자정 작용을 하지 못함에 따라, △치은염과 충치 발생에 적합한 환경이 되어버리기도 하며 △구취가 심해질 수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성마스크를 쓰고 있는 여성

예를 들어 평소에 구취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상 직후에는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인은 취침 시 구강 내에 타액의 분비가 평소보다 줄어들기 때문인데 이렇듯 침의 분비가 적어지면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타액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마찰이 줄도록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미각에도 관여하며, 평상시에도 일정량 분비됨으로써 구강 내를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자정작용을 하는 등 매우 중요한 기능들을 하고 있다.

충치는 음식물 찌꺼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산에 의해 법랑질이 손상되며 발생한다. 타액은 구강 내가 산성화가 되는 것을 완충해주는 역할을 하여 충치를 예방하고, 저류되어 있는 음식물 찌꺼기나 플라그, 세균 등을 청소해주어 치은염이 생기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이렇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은 구강 건강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타액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는 '구강건조증'은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 구강건조증 관리 위해 ‘술, 담배’ 멀리하고 수분 많이 섭취해야

△술이나 담배는 구강건조증을 유발하는 큰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고, 평소에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섭취하고 야채나 과일처럼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혀에 백태가 낀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양치 시에 혀를 닦는 것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고,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은 구강의 건조함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개선하도록 한다. 입안이 건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보리차를 마시거나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 C, 사탕 등을 먹는 것으로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인공타액제나 구강윤활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구강건조증이 심하거나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침샘의 이상 유무나 구강건조증으로 인해 치아가 상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이 심각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이상이 없더라도 예방차원으로 평소에도 6개월에 한번씩은 스케일링을 받고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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