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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악화하는 ‘지루성 피부염’ 관리법

입력 2014.05.27 00:00
  • 박치영·생기한의원 한의사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면 보통은 단순히 피부가 지성이라고 생각하고 기름기를 닦아내거나 화장으로 기름기를 덮는 등의 조치를 하고 얼굴이 가려우면 보통은 가려운 부위를 긁고 이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런데 얼굴에 기름기가 많고, 가려움이 지속하며, 뾰루지가 생겨나고, 각질이 발생한다면 더는 무심코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중 하나인 안면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야 한다.

◆ 여름에 악화하는 ‘안면 지루성 피부염’이란?

불가사리를 든 여자불가사리를 든 여자

안면 지루성 피부염은 피지의 과다한 분비로 인해 얼굴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붉어지며, 가렵고,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질환이다. 피지는 피지선에서 생산되어 모공을 통해 배출된다. 그런데 피지선이 지나치게 자극받아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고 모공이 수축하여 피지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여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안면 지루성 피부염은 여름에는 무더운 날씨로 인해 땀과 피지의 분비량이 증가하여 더욱 악화한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서 세안을 자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매번 합성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자극성이 강한 세안제를 이용하여 세안하게 되면 피부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가 유화되어 피부가 손상되어 악성균이 번식하고 외부의 자극에 쉽게 노출되게 된다. 따라서 합성 계면활성제 대신 피부보호막을 뚫지 못하는 천연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자극성이 거의 없는 세안제를 이용하거나, 물로만 가볍게 세안하여 땀만 씻어내는 편이 좋다.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려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이 좋은데 덥다고 지나치게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우리 몸의 체온 36.5도에 가까운 온도의 물이 가장 흡수가 잘 되므로, 너무 뜨겁거나 찬물은 피하고 체온에 가까운 미지근한 물을 마셔주는 편이 가장 좋다.

◆ 지루성 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과 치료법은?

편안히 잠을 자는 여자편안히 잠을 자는 여자

한의학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우리 몸에 해로운 외부의 이물질에 대한 인체의 방어시스템인 면역력의 약화로 보고 있다. 스트레스, 피로, 술, 담배,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등에 의해 저하된 면역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해 지루성 피부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환부만을 치료하지 않고, 한약으로 인체의 기혈을 보충하고, 약침으로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환부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올바른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에는 두무냉통 복무열통’(頭無冷痛, 腹無熱痛)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는 차게, 배는 따뜻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육류, 패스트푸드, 인스턴드 음식 등을 많이 섭취하던가, 술을 마시는 등의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우리 몸은 위쪽은 뜨겁고 아래쪽은 차가운 불균형을 이루어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모공은 막히며 피지 분비는 증가하게 된다. 반신욕은 차가운 기운을 올리고 따뜻한 기운을 내리는 ‘수승화강’의 원리를 이용하여 상체가 뜨겁고 하체가 차가운 불균형을 바로잡아준다. 반신욕을 통해 땀을 흘리면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도 함께 배출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잡곡, 채소, 과일 등의 자연식에서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고 술, 담배는 가능한 한 피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인체의 면역력을 강화해 지루성 피부염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글 = 생기한의원 박치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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