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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올리려면 ‘알레르기 비염’부터 고쳐야

입력 2014.05.13 00:00
  • 김남선·영동한의원 한의사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 무턱대고 학생을 다그칠 것이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이 원인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이때 코 질환 환자들은 콧속으로 이물질이 몰리거나 공기가 순환하지 못해 집중력이 저하되는 경험을 한다. 또한 비염이 동반하는 두중감(머리가 무거운 느낌)이나 콧물, 코막힘 등으로 인해 행동이 부산해지고 집중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시험을 앞두고 더욱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시험 직전의 밀도 높은 스트레스가 체내 열기를 고조시키는 탓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공부에 시간과 공을 들여도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 비염, 만성 코 질환 되지 않도록 관리

웃는 여학생들웃는 여학생들

알레르기 비염 학생의 성적관리에는 먼저 식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먹거리는 알레르기 비염을 좌지우지 하는 중대한 요인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단 음식을 피하고, 날씨가 덥다고 해서 성질이 냉한 얼음이나 냉음료를 즐기는 습관도 삼가야 한다.

대신 비염에 좋은 차를 마시거나 향기요법을 이용해 비염 증상을 개선하며 집중력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심한 기침이나 콧물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연근생강차를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은 호흡기 기능을 향상시키고 기침을 잠재우는 역할을 한다. 녹차 또한 항알레르기 작용이 강한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어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권할만하다.

향기요법은 에센셜 오일 형태의 안향유를 희석해 코에 넣고 마황, 반하, 백작약, 오미자 등을 넣은 소청룡탕을 달여 먹는 방법이다. 항바이러스 효과, 살균 효과, 코 점액 배출 효과 등이 기대되는 향기요법은 비염 치료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자가치료가 가능해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학생들의 비염 치료는 단순한 성적관리뿐 아니라 장기적인 코질환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지 않다고 방치하면 축농증으로 진행돼 만성 코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단순 코감기로 치부해 병을 키우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글 =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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