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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기 아이의 갑작스러운 ‘통증’의 원인은?

입력 2014.05.09 00:00
  • 이상영·한의사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갑자기 발꿈치나 고관절 등의 통증 경험하게 된다. 이 통증은 자연스러운 성장통일까? 아니면 아이들에게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근골격계 통증일까?

아이들이 급성장기에 무릎이나 발목 등에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단순 성장통 양상이 많지만 몇몇 경우는 아이들에게만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일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근골격계 통증은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따라 질환을 나눠볼 수 있다.

◆ 엉덩이(고관절)의 ‘일과성 활액막염’

스트레칭하는 청소년스트레칭하는 청소년

엉덩이(고관절) 주위의 조직에 염증이 생기고 붓는 것을 말한다. 항상 한 쪽에만 생기며 어린이의 갑작스러운 고관절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간혹 3세 이하에서도 일어나지만, 대부분 3~10세에 발생하며 남아에 더 흔하다
고관절의 통증이 주증상으로 어린이에서는 엉덩이의 통증이 급속도로 악화하기도 하며, 어떤 아이들은 서서히 나빠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 아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느끼게 되고 통증 때문에 서 있거나 걷지 못하거나, 다리를 절게 될 수도 있다. 어떤 아이들은 엉덩이의 통증 대신, 허벅지 안쪽이나 무릎에 통증이 올 수도 있다.

이 병을 앓는 많은 아이가 아픈 쪽 무릎을 구부린 채로 발을 몸에서 멀리 내밀어 밖으로 벌리고 누워 있으려고 하는데, 이 자세가 통증을 완화해 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양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일과성 활액막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집에서 쉬는 것이 아이의 엉덩이 통증을 회복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휴식과 약물치료로 3~4일 이내에 아이의 엉덩이는 좋아지게 되고, 통증이 없어진 후 아이는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대부분의 경우 합병증 없이 완전히 회복한다.

◆ 어린이 무릎 통증의 원인 ‘오스굿슐래터’

이름이 어려운 이 질환은 무릎 바로 아래 정강이 뼈(경골) 부분이 붓고, 통증이 생기고 누르면 아픈 증상을 보이는 병으로, 일반적으로 생기기보다 무리한 운동을 많이 한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통증은 허벅지 앞의 사두근이라는 근육이 수축할 때 무릎인대가 경골로부터 당겨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즉 다리를 구부릴 때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달리기, 뛰어오르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의 활동을 할 때 심해진다.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하지 않고 무릎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음찜질을 하루 세 번 20분 정도 실시하며 탄력 붕대로 무릎의 아픈 부위를 감아 압박해 주고 다리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 사춘기 발뒤꿈치 통증 ‘쎄버 병’

발뒤꿈치 영상사진발뒤꿈치 영상사진

어린아이들 중에 유달리 발꿈치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사춘기 동안에 뼈들이 근육이나 인대보다 빨리 자라서 팽팽해지면, 발뒤꿈치 부분은 신축성이 적어진다. 이때 무게가 실리는 운동(달리거나 서서 하는 운동)을 하게 되면 발뒤꿈치의 인대는 발뒤꿈치 뒷부분에 큰 압력을 주게 되고 이것이 발뒤꿈치를 손상하고 통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질환을 쎄버 병이라고 한다.

보통 사춘기 초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많이 발병하며 여자는 8~10세, 남자는 10~12세에 가장 흔하다. 축구선수, 체조선수, 달리기나 높이뛰기를 하는 어린아이들이 더 많이 걸리는데, 대개 어린이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직후나 활동기에 시작된다. 통증은 발끝으로 걸을 때 증가하게 되어 어린이는 절뚝거리며 걷게 된다. 발 뒤쪽을 따라 양옆을 누르면 발뒤꿈치에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강하게 이 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쎄버 병의 치료는 통증 유발하는 활동을 줄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하루 세 번 30분 정도 아픈 발뒤꿈치에 얼음찜질하는 것도 좋으며, 통증이 심할 경우 보조기, 아치 받침, 발뒤꿈치 컵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오금 근육이나 장딴지 근육 및 다리 뒤쪽의 인대를 신장시키는 운동 치료를 해주면 더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 =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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