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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속칼럼] 미궁속궁합 (4) 화끈한 우리 부부 (첫 번째 이야기)

입력 2014.05.07 00:00
  • 황진철·그랜드비뇨의학과의원 전문의

# 세상에 ‘속궁합이 안 맞아 헤어진다.’는 말은 이제 없습니다. 속궁합, 서로의 배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속궁합이 맞지 않아 헤어진다는 말보다는 서로에 대해 마음이 변했다는 것이 진실일 겁니다. 미궁 속에 빠진 속궁합.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속궁합! 우리는 함께 만들어 갑니다!!

화끈한 우리 부부 (첫 번째 이야기)

그는...

당시만 해도 남자 나이 서른이면 완벽한 노총각이라고 부르던 시절이었다. 난 완벽한 노총각도 일 년 넘겨 서른하나의 나이로 내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 내 아내는 작고 너무나도 귀엽다. 올해로 결혼 생활 23년째, 딸, 딸, 아들, 딸 아이 넷, 지금껏 그녀를 향한 사랑의 마음은 진심으로 한결같다.

고민하는 부부고민하는 부부

우리는 성생활도 아주 적극적이다. 네 아이의 임신과 출산만 아니었다면 아마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사랑을 나눴으리라. 둘 다 오십을 넘은 지금까지도 내 사랑과 욕구는 여전하다. 난 아내를 안고 싶고 미치도록 사랑해주고 싶다.

내 스스로에게 아쉬움이 있다면 사정이 약간 빠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 아내와의 속궁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이다. (아내는 빠른 사정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는 매번 극한의 신음을 토하고 너무도 흥분한 나머지 거의 매번 사정을 한다.

내가 섹스에 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정을 하는 여자는 드물다고 하던데 내 아내는 지금도 분명히 사정을 한다. 앞으로 갱년기가 다가 왔을 때 어떻게 변할 지가 조금 염려되기는 하지만 23년간의 우리 부부의 섹스는 말 그대로 ‘판타스틱’ 그 자체다.

2014년 올해 들어 두 딸의 대학 진학으로 집이 약간 허전한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셋째가 고3이니 나름 긴장감이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아내에게 셋째도 대학을 가면 제2의 신혼을 만들어 보자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뜻밖에 아내가 뾰로통하다. 섭섭하다. 괜히 마음이 허전할 정도다.

그리고 뜻밖에!! 아내가 같이 병원에 가자고 한다. 나는 분명히 정상, 그리고 아픈 데는 없고, 아내가 얼마 전에 병원에 다녀온 걸로 알고 있는데 왜 다녀 온 건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속상하던 차에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암처럼 무서운 병은 아니란다. 그런데 정말 당황스럽게도 성 클리닉이란다.

우리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고... 아!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혼란스럽다. 혹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괴롭다. 정말 괴롭다.

<글 = 임비뇨기과의원 황진철 부원장 (비뇨기과 전문의), 의학PD>

# 본 칼럼은 미궁속(미치도록 궁금한 속이야기) 연재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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