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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 주위가 오돌토돌 간지럽다면, 나도 혹시?

입력 2014.03.25 00:00
  • 박건영·HiDoc 한의사

생식기나 항문주위가 간지럽거나 오돌토돌한 것이 만져진다면 사마귀의 일종인 성기사마귀(곤지름, 콘딜로마)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곤지름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환부 특성상 성관계를 통해 높은 확률로 전염되기 때문에 성생활이 활발한 청년층에 많이 나타납니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나타나서 성병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곤지름은 성관계 없이도 떨어진 면역력으로 인해 공공화장실, 사우나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질환으로 생식기 부분에 생기는 사마귀의 일종인 피부질환일 뿐입니다.

고민하는 남녀고민하는 남녀

곤지름은 성기 및 성기주변 피부, 요도점막, 질점막, 항문 주변 등에 발생하며, 분홍색 내지 적색의 유두양 돌출로 꽃양배추 모양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곤지름은 2~6개월가량의 잠복기를 거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신체 구조상 질 내부에 생겼을 때는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거의 없어 초기 발견이 어렵고 증상이 심해질수록 소양감이나 출혈 등을 동반할 수 있어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곤지름이 자궁경부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르고 정확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성관계 없이도 발생할 수 있지만 곤지름은 주로 성관계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경우 파트너도 함께 검사를 받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곤지름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경우 자연치유가 될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어 더욱 큰 고통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기 부위가 이상하다 싶으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곤지름은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그 부위를 녹이고, 자르고, 태운다고 해도 본질적으로 신체의 면역력 자체가 떨어지면 재발하게 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곤지름 부위를 치료함과 동시에 인체 자체 면역력을 강화시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노출이 되어도 쉽게 재발하지 않도록 합니다.

규칙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은 식습관,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숙면 등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한다면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지만 이미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생활 관리를 한다고 갑자기 면역력이 강화되지는 않기 때문에 비교적 단기간에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 = 생기한의원 박건영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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