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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이명과 난청, ‘턱관절 질환’ 의심하자

입력 2014.03.14 00:00
  • 구윤성·트리플에이치과의원 의사

현대 사회는 지하철과 자동차 소리, 건축 공사장의 굉음, 동네 확성기에서 울려 오는 소리 등 각종 소음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이러한 끊이지 않는 소음으로 인하여 현대의 많은 사람이 이명과 난청의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요즘 젊은 사람들이면 누구나 애용하고 있는 핸드폰이나 MP3의 이어폰의 장기간 사용 또한 이러한 이명과 난청을 부추긴다.

그러나 최근 한 연구 조사에서는 소음이나 이어폰과는 무관한 이명과 난청도 많아지고 있다며 그 이유를 알아본 결과 턱관절 질환이 이명과 난청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턱관절 질환이 이명이나 난청을 유발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귀를 긁적이는 남자귀를 긁적이는 남자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턱관절과 귀의 해부학적 위치 관계이다. 턱관절은 외이도의 10~15mm 전방에 있다. 따라서 턱관절에 염증이 발생하면 바로 인접 조직인 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염증이 없다 하더라도 턱관절의 통증이 장기간 지속하다 보면 턱관절로부터 통증이 전달되어 올라가는 통증 전달 경로와 귀의 통증이 전달되어 올라가는 전달 경로가 결국은 하나로 모이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통증의 혼란이 일어나게 되어 턱관절의 통증이 귀의 통증이나 이명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턱관절 질환이 직접 이명, 이통, 난청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턱관절 질환이 오는 경우에 턱의 위치 이상이 초래되는데 이는 턱관절 디스크의 변위에서도 오기도 하고, 턱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인대나 근육의 강직에서 오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에 의한 턱관절의 위치 이상이 귀를 지배하는 혈관과 신경을 압박하거나 당겨서 귀에 통증이나 이명 혹은 난청을 유발할 수 있다. 때로는 우리 몸의 평형감각을 관장하는 내이 기관들을 자극하여 이유 없는 어지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난청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청각 세포의 직접적인 손상이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청각 세포의 손상이 없는 데도 아무런 이유 없이 난청이 오거나, 이명 혹은 어지럼증이 있을 때 턱관절 질환과의 관련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많은 턱관절 질환 환자들이 이명과 어지럼증 및 난청 증상을 동반하고 있으며 턱관절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증상들이 자연스럽게 소멸하는 것을 보고 있다. 따라서 원인 모를 이명, 난청, 어지럼증이 있으면 턱관절 질환을 의심해 보자.

<글 = 트리플에이치과 구윤성 원장(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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