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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과 치료

최유진 |의학전문기자
등록 2014-01-10 17:29 수정 2014-01-10 17:30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mdrome)이라는 명칭은 1988년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된 이후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명칭으로, 뚜렷한 원인질환이 없으면서도, 쉽게 피곤하고 일을 하다가 쉽게 지치며 몸이 나른해지면서 수면을 취해도 피로가 계속되는 증세가 6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을 앓게 되면 일반적으로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미열이 나거나, 두통, 근육통, 이유 없이 목 안이 자주 아프거나 목과 겨드랑이 주위 임파선이 아프며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심한 사람은 우울증, 불안감, 불면증 등 신경계의 이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보통 여자에서 남자보다 두 배가량 많으며 25~45세에 많이 나타난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추측할 따름이며 가장 유력한 것이 장기간의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이며 그 외 세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설이 있지만 추정일 뿐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볼 때 정신적 스트레스, 혈액을 탁하게 만드는 노폐물, 과다한 유해활성산소의 생성, 유해 독성 성분의 침착 및 필수 영양소(특히 미네랄, 비타민)의 결핍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피곤한 남자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은 주 진단 기준 1, 2를 만족해야 하며, 더불어 증상 기준 11개 중 6개 이상을 만족하고 신체검사 이상 소견 3개 중 2개의 이상이 만족되거나, 11개 증상 기준에서 8개 이상이 만족되면 가능하다.

1. 주 진단 기준

(1) 새롭게 시작한 지속적 혹은 재발성의 심한 피로감이나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으로서 과거에 비슷한 증상이 없어야 하며, 침상 안정을 취해도 호전되지 않고, 과거의 평균 일상 활동을 50% 이상 감소 또는 방해할 정도이어야 하며, 이는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2) 병력청취, 신체검사, 적절한 임상 검사로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다른 질환은 배제되어야 한다.

2. 부 진단 기준

(1) 증상 기준

증상의 시작 시점이 피로와 동시에 혹은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나타나야 하고,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하지만 증상들이 서로 동시에 나타날 필요는 없다.

1) 미열(구강 체온 37.5~38.6도 혹은 오한)

2) 인후통

3) 전방 경부, 후방 경부 혹은 액와부 동통성 림프절 비대

4) 설명 안 되는 전신적 근육 약화

5) 근육 불쾌감 또는 근육통

6) 아프기 전에는 잘 견디었던 운동 후에 생겨서 24시간 이상 지속하는 전신 피로

7) 아프기 전과 다르게 머리 전체에 오는 두통

8) 관절 종창이나 발적을 동반하지 않는 돌아다니는 관절통

9) 신경정신학적 호소(다음 중 한 가지 이상) : 수명, 일시적 눈의 암점, 착란, 건망증, 신경과민, 사고 장애, 집중 불능, 우울

10) 수면 장애(수면과다, 불면)

11) 복합적인 주요 증상이 수 시간 혹은 수일간에 걸쳐서 생기기 시작했다는 점

(2) 신체적 기준

이 기준은 적어도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이상 의사에 의해 판단되었을 때 가능

1) 미열(구강 체온 37.6~38.6도 혹은 직장 체온 37.8~38.8도)

2) 비삼출성 인후염

3) 경부 전방이나 경부 후방 혹은 액와부에 생긴 촉지 가능한 혹은 압통성 림프절(크기가 2cm 이상이면 다른 질병에 대한 검사 필요)

<보조자료>

CFS 자가 진단표 (각 증상의 괄호에 O나 X를 해 주세요)

1. 아무리 쉬어도 피로가 사라지지 않는다(10)

2. 몸에 미열이나 오한기가 있다(9)

3. 전신의 근육이 그냥 아프면서 무겁다(9)

4.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8)

5. 머리회전이 예전 같지 못하다(8)

6. 마음이 자주 우울하다(8)

7. 두통이 심하다(8)

8. 목이 붓고 아프면서 이물감이 있다(7)

9. 매사에 자주 신경질적이다(7)

10. 온 몸에 힘이 쭉 빠진다(7)

11. 생리통이 전보다 심해진다(6)

12. 뒷목이 뻣뻣하다(6)

13. 눈이 자꾸 침침해진다(6)

14. 소변을 자주 보러간다(6)

15. 배속이 울렁거리면서 어지럽다(5)

16. 맥박이 빨라진다(5)

17. 눈이 뻑뻑하다(4)

18. 입안이 마른다(4)

19. 변이 묽거나 굳는 등 불규칙하다 (4)

20. 손마디가 붓는다 (4)

21. 잠을 잘 때 땀이 잘난다(4)

22.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붉게 달아오른다(4)

(판정기준 ; 50> : 초기, 50~100 : 중기, <100 : 말기)

피로가 지속되면, 피로를 느끼게 하는 다른 질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스트레스,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같은 정신적 문제가 약 50%를 차지하며, 신체적 질환으로는 혈액질환(빈혈), 내분비질환(당뇨병, 갑상선질환), 신장질환(만성신부전증, 만성신장염), 감염성질환(결핵, 급성 및 만성 바이러스 감염), 심혈관계질환(고혈압, 각종 심장질환), 악성종양, 류머티스질환, 발열성질환, 영양결핍, 비만 등이 있으며, 약물에 의한 경우는 신경안정제, 소염진통제, 항경련제, 부신피질스테로이드제, 감기약, 경구피임약, 끽연, 알코올중독 등에 의해서도 만성적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은 질환이 없는 것이 판명되어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후군을 허로(虛勞), 노권상(勞倦傷), 핍력(乏力), 태타(怠惰) 등의 범주로 보고 피로의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하고 있다. 피로의 원인은 다양한데, 신체적 능력 이상의 과로(過勞), 지나치게 덥거나 추운 적절하지 못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 작업하여 발생하는 신체적인 피로(疲勞)와 사람의 기쁨 슬픔 화냄과 같은 여러 감정과 스트레스의 누적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로(七情損傷)가 있다.

인체는 육체적, 환경적,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몸에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공통적으로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기허증(氣虛症)입니다. 기허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피로이며, 피로와 함께 쉽게 기울증(氣鬱症)이 발생하게 된다. 기울증이란 기가 울체되어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얼굴에 자주 열이 올라오는 경우,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두통이나 어깨가 자주 결리는 경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기허증(氣虛症)과 기울증(氣鬱症)이 오래 지속되면 혈허(血虛)까지 야기시켜 기혈양허(氣血兩虛)까지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것들이 서양의학의 만성피로증후군에 해당하는 한의학적 병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외부적인 더위인 서열(暑熱)로 인해 기(氣)가 상하게 되거나(暑熱傷氣疲乏), 인체 장부 중의 비장이 허(脾虛)하여 수습의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습(濕)이 저체되어 핍력(乏力)할 수도 있고(脾虛濕引乏力), 기혈(氣血)이 다 부족하여 피로할 수도 있다(氣血兩虛疲乏).

규칙적인 식사와 매일 7~8시간의 적절한 수면, 주 2~3회의 적절한 운동을 하여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폭음과 과다한 흡연, 간식을 삼가는 것이 피로를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육체적인 원인으로 발생된 피로는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수면(7~8시간정도)을 취하고, 좋지 않은 작업 환경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통한) 적절한 영양공급과 약물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정신적인 피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명상, 요가, 산보나 체력을 감안한 운동(주 2~3회, 3~4회 정도의 적절한 운동) 등의 적절한 신체자극으로 긴장된 육체와 정신을 이완시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사고전환이 필요한다.

한의학(韓醫學)에서는 침 치료와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하여 이런 증세들을 치료한다. 즉, 장부의 불균형을 파악한 뒤, 더위를 식히고 기를 더하고 음을 보충하고 진액을 생하게 하는 청서익기 양음생진(淸暑益氣 養陰生津)하는 방법과, 비장의 기운을 돕고 습을 배출시키면서 깨끗한 기운을 상승시키고 탁한 기운을 내려주는 건비화습 승청강탁(健脾化濕 昇淸降濁)하는 방법, 기혈을 함께 보(氣血雙補)하는 방법 등으로 신체의 취약점을 치료한다.

긴장을 풀어주면서 심신의 안정을 가져 올 수 있는 호흡법이나 기체조를 배워 일상의 한 부분으로 만든 다면 피로를 푸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글 = 청연한방병원 은선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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