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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 해도 충치 생기는 이유, ‘제대로’ 하긴 했나요?

입력 2013.12.20 00:00
  • 김인수·임플란피아치과의원 의사

치과에서 충치나 치주염을 진단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은 하루에 3번 이상 양치질도 하고 정기적으로 스케일링도 받는데 왜 충치나 치석이 많이 생기느냐고 억울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올바른 양치법은 많은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대로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질하는 ‘333 양치법’이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양치해야 하는지 등 보다 구체적인 내용도 반드시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어떻게 양치하는 것이 좋을까?

양치질을 하고 있는 남성양치질을 하고 있는 남성

칫솔질을 할 때는 치아 면을 따라 옆으로 닦는 것이 아닌 칫솔을 회전시키며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좋다. 치아와 잇몸 경계부위는 부드럽게 닦아주는데 너무 힘줘서 세게 닦을 시에는 치아의 목 부분이 패여 오히려 치아가 시린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칫솔로는 치아와 치아 사이를 닦기엔 한계가 있으므로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에 공간이 없이 건강한 잇몸에는 치실을, 치주 질환(잇몸병) 등으로 치아 사이 공간이 있는 잇몸엔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 세균막을 없애주는 것이다.

2. 얼마 동안 양치하는 것이 좋을까?

구강 내 28~32개의 치아를 골고루 다 닦으려면 닦는 순서를 마음속으로 정해 놓고 닦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즉, 윗니 바깥쪽, 윗니 안쪽, 아랫니 바깥 쪽, 아랫니 안쪽, 위아래 씹는 면, 혀와 입천장, 구강 내 뺨 쪽 점막 등을 순서로 정하면 양치시 무심코 지나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한 부위를 10번 정도 닦는다면 아마 적어도 9~10분은 족히 걸릴 수 있다.

3. 언제 양치하는 것이 좋을까?

아침, 점심, 저녁 3회를 말하지만 특히 아침 양치는 눈 뜨자마자 가 아니라 아침 식사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종종 TV 드라마 등의 아침 장면에서 연기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로 양치하는 장면 뒤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아침 식사 후 그대로 일어나 출근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이것은 드라마에서나 있을 수 있지, 실제로 이렇다면 구취는 물론 충치, 치주 질환이 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양치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고 치아 표면 세균이나 플라그 방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식사 후에 할 수 있도록 하고 혹시라도 점심 식사 후라든가 식사 후 즉시 닦을 수 없다 하더라도 세균 번식이 심해지는 밤에 잠들기 전엔 반드시 양치를 하고 잠드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은 양치를 적어도 하루에 2~3번은 할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몇 번 양치를 하느냐' 보다는 '한 번을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하루 3번이 아니라 5번을 한다 해도 매번 닦이는 부분만 닦이고 안 닦이는 부분은 안 닦인다면 그 부위는 평생 안 닦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올바른 양치질, 하루에 한 번을 닦는다 해도 얼마만큼 꼼꼼하게 안 닦이는 부분 없이 닦아지느냐가 관건이지만, 결국 칫솔질도 사람의 오랜 습관이다 보니 작정하고 바꾸지 않으면 쉽게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정기적으로 6개월~1년 마다 치과를 내원해 검진을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스케일링을 받을 시에 본인의 구강 내 어느 부위가 제대로 안 닦여지는지를 체크받아 치아 구석구석 칫솔이 다 미칠 수 있게 꼼꼼한 양치 습관을 갖는 것만이 자신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글 = 임플란티아치과 김인수 원장 (치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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