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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Q&A] 애정결핍인가요? 뮌하우젠 증후군인가요?

입력 2013.12.11 00:00
  • 강수현·의학전문기자 (RN)

Q. 자라면서 한 번도 ‘애정결핍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계속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가까운 동생부터 회사 동기들에게까지 질투가 굉장히 심했고, 또 남보다는 제가 관심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면 아프지도 않아도 아픈 척하고 조금 아픈데도 크게 부풀리는 등 진짜처럼 거짓으로 지어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애정결핍인지, 뮌하우젠증후군인지, 단순한 우울증인지 아니면 그냥 남들보다 질투가 심한 것인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남성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는 남성

A.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가 매우 강하고 애정 경쟁이 심하신 것 같은데, 뮌하우젠 증후군은 DSM-IV 진단기준 상 허위성 장애(Factitious disorder) 중 신체적 증상을 의도적으로 허위로 만들어내는 아군에 해당합니다. 허위성 장애는 경제적 이득이 없이 단지 환자의 역할을 해서 관심을 유발할 목적만 있을 경우에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만약 주변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어떤 관계의 중심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이 들어 괴롭고,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신체증상, 자해시도, 병적 거짓말이 지속된다면, 정신과에서는 단지 뮌하우젠증후군뿐만 아니라 이면에 있는 경계선이나 히스테리성 인격 성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성향의 사람들의 경우 관심을 벗어나면 우울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지며, 관심을 끌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관심을 받기 위한 다양한 행동과 더불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주변 사람에 대해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결국, 나 자신은 다른 사람의 평가나 애정, 관심이 아닌 '나'로서 존재가치가 있으며, 스스로를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혼자서 어려우시다면 상담치료를 권유 드립니다.

<도움말 =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정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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