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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석류 같은 미소 만들어 주는 ‘입꼬리 올림술’

입력 2013.11.14 00:00
  • 송상훈·HiDoc 전문의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여인은 위젠느 드 블라스(Eugene De Blaas)의 석류를 든 소녀(Girl with Pomegranates)이다. 미소를 한껏 머금고 있다가, 곧 터질 것 같은 그것은 흡사 석류의 일생과 같은 모습이다.

석류는 원래 아프가니스탄 서북부에 자생하던 식물이다. 유럽에서 오래 전에 전파되어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과실로, 5세기경에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왔다가 우리나라로 들어온 것으로 여겨진다. 잘 익으면 그 터진 틈 사이로 루비와 같은 알맹이가 보인다. 색과 향이 좋으며, 열매 자체가 마치 농익은 여인처럼 다가오는 것이다. 동양에서는 석류를 오래 전부터 포도·무화과와 더불어 귀한 과실로 여겨왔다.

위젠느 드 블라스의 석류를 든 소녀 그림위젠느 드 블라스의 석류를 든 소녀 그림

성경의 아가서를 보면 “네 입술은 홍색 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 쪽 같구나”(아가서 4:3)라고 솔로몬 왕이 여인에게 말한다. 여인의 아름다운 뺨을 석류라는 한 단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였던 것이다. 통상 석류의 생산지가 이란과 그 주변 국가가 원산지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지중해 지역에서도 자랐고 아라비아 반도, 아프가니스탄, 인도, 그리고 미국의 따뜻한 지방에서 남아메리카 지역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이 나무는 기후에 관계없이 잘 자랄 수 있지만, 특히 열매가 맺는 시기에 기온이 높고 건조한 곳이어야 더욱 좋은 석류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베네치아의 거리를 걷다 길가에 있는 석류나무를 만났다. 내 어릴 적 우리 집 정원에는 큰 석류나무와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곳에서 난 기억을 만난 것이다. 마치 석류가 아득히 묻혀 있던 내 기억의 시간으로 이끌 듯이 말이다.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베네치아와 석류! 위젠느의 그림에서 또 한 번 만난 것은 어쩌면 숙명과도 같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이 여인이 들고 있는 석류는 막 터지기 직전이다. 막 피어 오르기 직전의 소녀의 모습이 그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소녀와 석류를 대비함으로써 소녀의 이미지를 곧 석류로 묘사하였던 것은 아닐까?

여인은 별 표정이 없다.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내면의 미소가 가득해 곧 폭발해버릴 것 같다.

가지런한 눈썹, 큰 눈, 오뚝한 코와 콧날, 그리고 굳게 다문 아름다운 입술에서 청순함과 지혜로움이 느껴지며, 입꼬리는 막 날기 직전의 독수리와 같은 웅장함과 거룩함마저 들게 한다. 더구나 적정한 인중은 그야말로 그녀를 더욱 신비하게 만들어 준다. 독수리 날개 치며 하늘을 오를 것 같은 이 입매야 말로 진정한 미소를 가진 것이다. 이 여인이 내가 그토록 바라고 원하였던 그 미소를 가진 것이다.

사람의 표정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눈매와 입매이다. 이중에서도 입매는 하관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도톰하고 양끝이 살짝 올라간 입술은 화사해 보이고 밝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는 반면, 양끝이 쳐진 입술은 무겁고 우울한 인상을 주게 된다. 이렇듯 입꼬리 성형은 얼굴의 이미지를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평소 자신의 처진 입꼬리로 고민이라면 입꼬리 수술을 주목할 만하다.

입꼬리 수술은 입매 성형, 입꼬리 올림술이라고도 하며, 입꼬리의 양 끝을 자연스럽게 올려주는 수술로, 입꼬리 양끝의 근육의 방향을 재배치하고 근육을 상방으로 올려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수술이다.

겨울이 왔다. 차가운 바람을 녹이고 싶다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곧 터질 것 같은 석류의 미소를 가져봄이 어떨지.

<글 = 골든뷰성형외과 송상훈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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