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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 거슬린다면?

입력 2013.11.01 00:00
  • 임석범·성모맑은눈안과의원 전문의

“평소 꾸준한 관리로 동안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노안 때문에 돋보기를 써야 하니 참 거슬립니다. 이 나이에 라식 수술을 할 수도 없고, 방법이 없을까요?”

얼마 전 서울 잠실에 사는 한 60대 남성이 시력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그는 한 눈에 보기에는 마치 40대와 같은 동안 외모의 소유자였는데, 시력검사를 받는 이유를 물으니 이 같이 대답했다. 그는 젊은 외모와는 달리 노안이 심하고, 정밀 검사 결과 백내장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안경 없는 생활을 원하던 그는 결국 노안과 백내장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특수렌즈삽입술을 받았다.

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고 있는 할머니돋보기를 쓰고 책을 읽고 있는 할머니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이 되면 노안이 시작되고 6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70%, 70세 이상이 되면 90%가 백내장 증세를 경험한다. 100세 시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요즘, 맑은 시력으로 여생을 보내고 싶은 것은 어떤 노년층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 자기관리에 철저하고 중년층 못지 않은 사회활동과 건강한 신체 활동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라면 돋보기는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다

보통의 백내장수술은 수술 후 원근 조절이 되지 않아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이 같은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최근에는 특수렌즈를 이용한 시술로 노안과 백내장을 한번에 해결하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특수렌즈 삽입술은 일반 백내장 수술과 방법이 크게 다르진 않으나 환자의 특성에 맞춰 제작 된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수렌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라고도 불리는데 렌즈표면을 회절이나 굴절방식으로 특수 제작하여 난시와 노안, 백내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절방식은 렌즈에 여러 개의 회절 무늬를 넣어 빛을 분산시키는 원리로 원거리와 근거리가 특히 잘 보이며 빛 번짐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굴절방식은 렌즈에 근거리, 중간거리, 원거리 영역을 따로 두어 초점 변환 시 자연스러운 변환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따라서 수술 전 환자의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철저한 사전검사 및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근거리와 원거리로 빛이 분산되는 기본적인 특성 때문에 대비감도가 감소되고 수술 후 빛이 번져 보이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수술 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수술이 끝나자 마자 젊은 시절의 눈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통증이나 출혈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귀가할 수 있으며 다음날부터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단, 수술 후 상처 부위가 완전히 아물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하므로 수술 직후에 취해야 하는 주의사항을 유의해 생활하도록 한다.

<글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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