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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음주가 부르는 ‘태아알코올증후군’

입력 2013.10.21 14:47
  • 강수현·의학전문기자 (RN)

남녀가 만나 한 생명을 잉태하는 임신은 큰 축복이다. 때문에 많은 부부들이 술이나 담배를 멀리하고 영양상태 등을 확인하는 등 임신 전에 계획을 철저히 세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임신한 여성의 음주가 늘어나면서 산모뿐만 아니라 태아에 대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처럼 임신 중 과도하게 음주를 하여 신생아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증후군을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이라고 한다.

술이 담긴 젖병술이 담긴 젖병

알코올은 쉽게 태반을 통과하여 산모의 알코올 수치 상승과 비례하여 태아의 알코올 수치도 상승하는데, 이는 알코올 섭취량뿐만 아니라 시기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 초기의 음주는 더 심각하다.

태아알코올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코올 대사로 인하여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태반 혈관의 기능 부전과 영양소 전달 장애, 태내 저산소증 유발, 프로스타글란딘 등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출생 전후 성장 장애, 중추 신경계 장애 증상, 안면 발달 저하, 산모의 알코올 섭취 여부 등을 통하여 태아 알코올 증후군을 진단하게 된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은 호흡 곤란, 대사 문제, 초조함, 근육 긴장도 증가, 경련, 무기력, 후궁반장(활 모양의 강직), 빨기 반사 불량, 복부 팽만, 경련 소두증, 왜소증, 저체중, 신체 장기나 성기, 사지의 기형, 안면 발달 저하(인중이 없고 아랫입술에 비해 현저하게 가느다란 윗입술, 작은 눈과 좁은 미간 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정신적 증상으로는 지적 장애, 저하된 기억력과 집중력, 학습 장애, 과잉 행동, 사회적 행동 장애 등을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신체적 증상은 호전되나 정신적 증상은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아알코올증후군에 걸린 아이에게 생긴 장애를 뚜렷하게 치료하는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임신 중에 금주하여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특히 임신 중에는 적은 양이라도 음주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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