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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원인, 게으름이 아니다

입력 2013.10.17 00:00
  • 허정원·자미원한의원 한의사

자고 싶어도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증상, 불면증. 불면증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불면증? 운동 좀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없어지는 거 아니야?”라고 쉽게 이야기 한다.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 등의 이유로 잠을 못 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그러나 며칠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해서 불면증이라 하지는 않는다.

불면증으로 고민하고 있는 여자불면증으로 고민하고 있는 여자

불면증은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일단 잠이 들긴 했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 잠을 자다가 이른 새벽에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상황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말한다.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아도 스스로 해소해내듯이 2~3일 불면의 밤을 보냈다 하더라도 어느새 극복하게 되지만, 신체의 균형이 이미 깨진 불면증 환자들은 불면의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잠을 못 자는 상황이 지속되면 신체는 허약해지고 잠에 대한 강박증이 생기며 불안장애나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몸의 피로는 쌓여 가는데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해, 죽지는 않지만 죽을 것 같이 고통스러운 악순환이 반복된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예민한 성격, 우울증, 갱년기 장애, 호르몬 변화, 통증성 질환, 체력저하 등 다양하다. 환자 스스로 원인을 지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자각하지 못하는 있는 부분에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원인이 다르듯 불면증 환자마다 동반하는 증상들도 조금씩 다르다. 이에 맞춰 불면증 치료방법도 원인과 건강상태에 따라 다르다.

불면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법은 잠을 못 자는 증상 자체를 해결하기 보다는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오장육부의 허실과 한열의 균형을 맞춰 건강을 회복시킴으로써 자연스럽게 수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다.

불면증은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없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증상이 4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전문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낸 증상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불면증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고 환자의 건강 전반을 회복시키기 때문에 좀 더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간혹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일시적인 불면증이 나타나더라도 환자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장점이다.

<글 = 자미원한의원 허정원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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