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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미소없는 여인의 얼굴, 입매가 인생을 좌우한다

입력 2013.10.15 00:00
  • 송상훈·HiDoc 전문의

베네치아 본섬에서 바포레토(버스와 같은 작은 선박)를 타고 가다 보면 유리의 섬 무라노를 만나게 된다. 이탈리아의 유리산업은 13세기에 이르러 많은 유리 공장이 피렌체에서 베네치아의 무라노섬으로 옮겨 갔으며, 이때부터 베네치아의 무라노 섬은 유리의 공업적 기술을 개발하여 유럽 전역에 독점 공급하게 된 것이다.

무라노 글라스의 특징은 뚜렷한 형태와 화려하고 선명한 색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프랑스에서 수입한 ‘사비아’라는 모래를 1200도에서 지핀 화덕에 끓인 후 색소를 배합하여 고유의 색깔을 낸다. 크리스털은 아니지만 강하며 유리의 장점인 투명함을 가지고 있어, 크리스털과 유리의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무라노섬의 유리는 그 전통기법과 아름다움이 세계 최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3명의 소규모 장인으로 이루어진 공장은 100개 남짓 있으며, ‘칸네’라고 부르는 긴 대롱을 사용하는 블로잉(입으로 불어 만드는 것)기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검은색은 망간을, 파란색은 코발트, 노랑은 카드뮴, 초록은 산, 그리고 붉은색은 금을 넣어 유리의 색을 만드는 것이다.

더 활짝 웃을수록 수명도 더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미시간의 웨인스테이트대학 연구진은 1950년 이전에 운동을 시작한 메이저 리그 야구선수 230명의 수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런데 미국 메이저리거들 중 웃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7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다저스구단의 선수들은 항상 장난을 치며, 늘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게임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류현진, 푸이그, 유리베의 모습에서 아마도 그들은 장수할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보는 것이다. 이것은 웃음이 삶의 시간을 연장해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외젠 드 블라스(Eugene De Blaas)의 젖을 짜는 여인(The Milkmaid)은 외젠의 그림 중 다소 특이한 모습을 지닌 여인이다. 얼굴의 상부인 눈은 크고 아름다우며 전체적인 느낌 또한 선한 소녀의 모습을 지녔다. 하지만 얼굴의 하부인 인중과 턱의 비 균형,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것은 처진 입매로 인해 전혀 웃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젠 드 블라스의 젖을 짜는 여인 그림외젠 드 블라스의 젖을 짜는 여인 그림

지금껏 보아온 외젠의 그림과는 사뭇 다른, 미소가 없는 여인의 얼굴이다. 삶에 지쳐 공허함으로 채우진 그녀의 모습에서 어쩌면 입매가 그녀의 인생을 팍팍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얼굴, 특히 입매가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이 그림은 긴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입매는 삶을 좌우한다는 것 이외에는 말이다.

입매성형은 긴 인중을 줄여주는 인중축소, 너무 얇거나 두꺼운 입술을 교정하는 입술확대 또는 입술축소, 입술 양끝을 살짝 위로 향하게 올려주는 입꼬리 수술 등 각자의 특성에 맞는 매력적인 입술모양을 만드는 수술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입꼬리 수술은 입꼬리 올림술이라고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입꼬리 양끝의 근육의 방향을 재배치하고 근육을 상방으로 올려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 수술이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다. 국소마취도 가능하며, 수술시간은 60~90분 정도다. 수술 뒤에는 4~5일 정도 입술 양끝에 작은 테이핑만 유지하면 되므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이와 같이 입매성형술은 간단한 수술이긴 하지만, 개개인의 입술 형태에 맞게 시술이 이루어져야 하기에 입매성형술을 선택할 시에는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시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무라노의 한적한 곳에서 유리 장인을 만난다. 아무렇게 놓여있는 유리 물질은 그의 손을 통해 예술로 승화한다. 무라노에 부는 바다 바람과 어우러진 그의 손놀림은 마치 무라노의 유리와 성형이 하나된 것 같이 나의 손을 움직이고 있다. 웃자. 웃으며 살자. 그래도 웃을 수 없다면 마음으로라도 웃자. 진정한 미소는 삶을 변화시키니까 말이다. 

<글 = 골든뷰성형외과 송상훈 원장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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