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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나의 ‘척추’를 사랑하자

입력 2013.09.30 00:00
  • 이상영·한의사

불가에 자비손 이라는 것이 있다. 눈을 감고 몸을 관찰 대상으로 하는 자비손은 마음의 손으로써 어머니의 손 또는 관세음보살님의 손을 상상하며 정수리나 발끝에서 시작해서 온몸 구석구석을 빠트리지 않고 쓰다듬어 주며, 통증이 심할 경우 내 몸에 대한 연민을 가득 담아 어루만져 주는 방법이다. 이는 곧 자신의 몸에 대한 관심이고 사랑이다.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적인 여유 부족 등을 이유로 우리 몸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척추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등과 허리를 마사지하는 모습등과 허리를 마사지하는 모습

척추는 우리 몸의 대들보로서 근골계의 중심이 되므로 건강한 척추는 건강한 생활의 필수 요소가 된다. 이 척추를 잘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생활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 건강한 척추=건강한 생활의 필수 요소

우리는 평소 우리 몸에 대하여 보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책상 앞에 앉아 있을 때 등이 구부정하지는 않은지, 운전 중 너무 머리가 앞으로 나가지는 않는지, 바지를 입을 때 좌우 벨트 높이가 다르지는 않은지, 한쪽 어깨가 내려가 있지는 않은지, 배가 앞으로 과하게 나오지는 않았는지, 배가 앞으로 과하게 나오지는 않았는지, 누워있을 때 허리가 방바닥에 닿고 있지는 않은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하여 보다 ‘정확한’ 관찰이 필요하기도 하다. 이는 곧 잘못된 선입관을 갖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를테면 좌우 골반의 높이가 다르다고 하여 무조건 골반을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 경우 실제로 한쪽 다리 길이가 짧아서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자면 골반의 전방경사는 헴스트링이라는 다리 후면부 근육을 실제로는 정상인데 짧아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특정 체형의 원인을 분석해 내는 데에는 인체 골격의 역학적 구조 및 근육 간의 상관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 척추가 곧 과학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유명한 광고카피가 있다. 우리 몸의 척추가 바로 과학이기 때문이다. 머리가 앞으로 나오면 등은 뒤로 들어가고 흉추는 몸의 균형을 위해 오른쪽으로 휘게 된다. 진료실에 “목이 일자인 거 같아요.” “목 교정하고 싶어요.”라고 호소하며 오는 환자들이 많다. 그리고는 가끔 허리도 아픈데 같이 교정할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

우리 몸을 따로따로 놓고 보는 습관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묻게 된다. 목에 문제가 생기면 허리도 같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목만을 교정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 몸은 유기체이다. 유기체란 많은 부분 이 일정한 목적 아래 통일∙조직되어 그 각 부분과 전체가 필연적 관계를 갖는 조직체를 말한다. 우리 몸은 척추를 기준으로 근골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 긍정적인 마음가짐도 중요

흔히 알려진 일자목, 굽은 통, 일자 허리라는 것이 육체적 습관에서 오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두려움과 긴장으로부터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뒤에서 누군가 갑자기 총소리와 같은 큰소리를 냈을 때 본능적으로 머리가 앞으로 숙여지고, 가슴이 움츠러드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된다. 이 자세가 바로 일자목과 흉추후만 자세에 해당한다. 이러한 간단한 예에서도 보다시피 평소에 모든 일에 긴장과 불안감만을 갖고 있는 것은 바른 체형으로 회복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종합해보면 전문가의 진찰을 통해 자신의 척추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따른 맞춤형 운동법을 익히고, 그릇된 생활습관 교정에 힘써야 한다. 나아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매일 생각하고 쓰다듬어 주는 애인처럼 우리의 척추를 사랑하자!

<글 =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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