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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들의 부담이 매우 큰 ‘암환자 간병’

입력 2013.09.26 10:28
  • 강수현·의학전문기자 (RN)

우리나라는 암환자의 보호자들이 간병으로 인해 부담이 매우 크다. 이에 국립암센터는 암환자 보호자들의 환자 간병에 따른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한국어판 간병 반응 평가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 사업본부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과 양형국 연구원이 서울대 신동욱 교수와 함께 2011년 990명의 암환자 가족 보호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암환자 가족 보호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영향 평가가 가능해졌다.

함께하는 노부부함께하는 노부부

암환자 간병은 암환자 보호자에게 많은 신체적, 정신적 부담과 함께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11년 310명의 국립암센터 암환자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 선별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67%의 보호자들이 높은 수준의 우울 증세를 가지고 있었으며, 우울 증세가 극심하여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35%에 달했다.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 가족간병인들 중 17.7%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으며, 2.8%는 자살시도를 했다고 보고하였다.

하지만 이런 암환자 간호가 간병 보호자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암환자 보호자들은 간병 경험을 통해 자존감 향상이나 개인적인 성장을 경험하기도 하고, 이전보다 더욱 환자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이번 연구진에 의해 소개된 한국어판 간병 반응 평가도구(CRA-K)는 전체 24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문항은 4개 부정적인 영역(일과 방해, 가족의 지지부족, 건강 문제, 재정 문제)과 1개 긍정적인 영역(간병인의 자존감)들로 포함되어 있다. 이 도구를 이용하면 암환자 간병이 보호자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이거나 하루 6시간 이상 간병을 하는 보호자의 경우에 일과 방해, 가족의 지지부족, 건강 문제, 재정 문제 4개 영역 모두 유의하게 불량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소득이 낮을수록, 1년 이상 간병을 하고 있는 경우 더욱 불량한 건강 문제나 재정 문제 경험을 호소하였다. 하지만 간병으로 인한 긍정적인 경험인 간병인의 자존감은 성별이나 소득, 하루 간병 시간이나, 간병 기간, 동반 질환 여부와 상관없이 유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족보호자들은 암환자에게 정서적인 지지뿐 아니라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는 일부터 치료 모니터링과 투약과 장루 등 기구 관리 보조를 함에도 불구하고, 간병 보호자들의 간병 경험 및 부담을 평가하는 도구가 이전에는 없었다.” 라고 말했다.

또한, “이를 측정할 수 있는 도구를 한국어판으로 개발하면서 나라 간 비교를 통해 암환자 보호자의 간병 특성 파악도 가능하게 되었으며, 우리나라 암환자 암 경험자 관리사업의 암 환자 보호자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국제저명학술지인 정신종양학회지(Psychoonchology: impact factor 3.506)에 2013년 8월 자로 온라인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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