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말 못할 고민, ‘곤지름’ 파헤쳐보자

입력 2013.09.10 00:00
  • 이원경·HiDoc 한의사

곤지름이라 불리는 성기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에 의해 생식기, 생식기 주변, 항문 등에 생기는 가장 흔한 성인성 피부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는 약 100여개의 아형들이 존재하는데, 이 중 특정 몇 종류가 곤지름을 유발합니다.

그러므로 곤지름은 유발 인유두종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모양과 증상이 상당히 다르게 나타납니다. 피부가 약간 올라온 상태이거나 편평한 모양을 하기도 하고, 닭벼슬 모양처럼 튀어나오는 것도 있습니다. 한 개씩 흩어져 생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여러 개가 뭉쳐져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소하는 증상도 매우 다양하여 아무 증상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민하는 남성고민하는 남성

곤지름은 환부의 특성상 주로 성관계로 전염되기 때문에 성생활이 활발한 20~30대의 청년층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전염력이 강해 단 한 번의 성접촉으로도 약 50%가 감염될 수 있으며, 대개는 3주~3개월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증상이 발현되게 됩니다.

그러나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의 공공장소나 불결한 물품에 의해서도 간접적으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성접촉만으로 감염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성생활이 없는 노인이나 10세 미만의 소아에게도 감염 증상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곤지름은 주로 사마귀 조직을 정상 피부조직에서 떼어내는 레이저나 약물소작 치료를 진행하게 되지만, 치료 이후 빠르면 일주일 길게는 수개월 내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지름 부위를 인위적으로 떼어내더라도, 피부에 바이러스가 산재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저하된 상황에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곤지름의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몸에서 스스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면역력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면역력이 증강되게 되면, 저절로 환부의 증상부위가 소실되고 새로운 피부조직이 재생되게 됩니다.

바이러스성 피부 질환의 특성 상 바이러스에 접촉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증상이 나타나고, 누군가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면역력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면역력이 강하다면 처음부터 바이러스가 쉽게 침입하지 않을 테고, 이미 바이러스가 침투해 증상이 나타났다면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나가게 만들면 됩니다.

따라서 곤지름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 불규칙하고 서구화된 식습관, 부족한 수면, 잦은 음주와 흡연 등이 반복되면 인체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습니다.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 관리를 통해서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으며, 곤지름을 비롯한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글 = 생기한의원 이원경 원장 (한의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