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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병, 여름 지났다고 방심? 가을에 더 기승

입력 2013.09.03 00:00
  • 임석범·성모맑은눈안과의원 전문의

# 회사원 김은희(32세, 여)씨는 유행성 각결막염을 앓고 있다. 휴가철도 이미 지났고 여름의 막바지에서 눈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는 김 씨. 유행성 안질환은 여름뿐 아니라, 초가을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 많이 앓는다고 생각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9월 막바지까지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유행성 안질환이다.

◆ 유행성 각결막염, 9월까지 증가 추세

손으로 눈을 가린 여자손으로 눈을 가린 여자

유행성 각결막염은 계속해서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가 80곳의 표본감시 안과를 중심으로 조사 발표한 지난 17일까지의 환자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병원 한 곳 당 평균환자수가 8월 첫째 주에는 18.0명, 8월 둘째 주에는 19.9명, 셋째 주에는 20.2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달 전인 7월 셋째 주 14.9명과 비교해보면 무려 5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년도에 근거해 올해도 9월 역시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의 표면인 각결막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 뒤에 충혈, 따끔거림, 눈물,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양쪽 눈에 모두 발병하는데 먼저 발병한 눈에서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자고 일어났을 때 눈곱 탓에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물을 자주 흘린다. 또 눈의 통증뿐 아니라 귀 앞쪽의 임파선이 부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각막 표면 상피막이 벗겨져 눈이 부셔 빛을 마주보기가 힘들어지고, 눈을 깜박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 치료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손 씻기’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환자의 눈물이나 눈곱 등과 같은 분비물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된다. 따라서 공동생활을 하는 가족이나 직장 동료 중에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가 발생한다면 서로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유행성 각결막염을 치료하려면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염증을 억제하는 안약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세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기본적으로 여러 세균에 적용이 가능한 안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안약을 넣을 때 눈을 만졌거나 눈물과 눈곱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 2차 감염과 타인에게로의 전염을 막아야 한다.

열이 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쉽게 낫지 않아 대개는 3~4주가 지나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다.

자신의 눈을 만지는 행동을 자제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닿지만 않으면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와 눈을 마주치는 것은 상관없다.

◆ 이상기온,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지속적으로 유행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장마가 오래 진행되고 일교차도 커서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가려움이 심해 눈을 비비게 되면 눈의 흰자위가 부어서 물집처럼 변하고, 눈꺼풀 자체가 부을 수도 있다. 주로 봄철에 많이 유행하는 안질환이지만 장마가 길어지면서 세균번식이 활발해져 여름, 가을에도 성행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야 하며 이미 발병했다면 차가운 찜질을 해 주는 것이 좋다. 보다 빠른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를 방문해 항히스타민 성분의 안약처방을 받는다.

눈 건강의 최우선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며 유행성 안질환이 가을철까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이상 증상이 발견된다면 곧바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글 = 성모맑은눈안과 임석범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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