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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질환, 꼭 수술을 받아야 하나?

입력 2013.08.29 00:00
  • 손인미·한의사

현대 사회의 많은 성인들은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각종 관절질환을 많이 앓고 있는데, 대게 디스크 질환은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모든 디스크 질환이 수술이 필요할까? 어떠한 관절질환이 수술이 필요하고, 또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관절질환은 어디까지인가 짚어보자.

◆ 수술이 필요로 하는 관절질환은?

허리디스크 질환허리디스크 질환

추간판탈출증, 즉 허리디스크 질환은 하지 마비로 발전하는 경우, 보행장애, 대소변 장애 등이 나타나는 경우, 무릎 등 기타 관절의 경우 외부의 심한 충격으로 인해 주위의 근육이나 인대의 완전 파열이 있는 경우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관절질환은?

그러나 하지마비나 근육이나 인대의 완전파열이 아닌 허리디스크나 반월상연골판파열, 회전근개파열, 무릎십자인대파열, 그리고 퇴행성관절염 등은 관절강의 내의 치유력을 향상시켜 관절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스포츠팀의 주치의로 활동하며 관절 부상이 많은 운동선수의 치료를 많이 시행해보았지만, 수술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한약, 약침, 침, 뜸 등으로 경혈을 활성화시키고 경락을 순행시켜서 주변 근육과 인대, 관절강의 염증 회복력을 높여준다. 이러한 관절의 치유력 향상은 퇴행성 관절질환인 척추 및 경추 협착증뿐만 아니라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운동능력을 정상화시키는데 있다.

또한, 류마티스로 기인되는 관절질환의 경우 역시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류마티스란 내 몸에 침입하거나 발생한 나쁜 인자만 공격해야 할 면역 세포들이 정상적 내 편(세포 및 관절낭)을 공격하여 염증을 발생시키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므로 수술보다는 면역체계를 바로 잡고 염증에 대한 회복력을 증진시키는 치료가 중요하다.

요즘은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범위가 이전보다 넓어져 류마티즘 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오십견, 손목터널증후군, 테니스엘보우, 강직성 척추염, 통풍, 골다공증, 쇼그렌증후군, 섬유근육통 등도 류마티스 질환에 포함하는 추세이다. 더불어 대부분의 관절질환은 수술 대신 재활 및 생활습관만 바꿔도 관절 증상의 개선을 볼 수 있다.

◆ 관절질환을 일으키는 잘못된 생활습관은?

관절질환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으로는 IT기기의 사용으로 인한 오랫동안 앉아 있는 자세,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허리나 고관절, 무릎 관절에 매우 좋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칭, 책상을 이용한 간단한 팔굽혀펴기, 걷기 등은 틀어진 척추를 바로 잡는 역할을 함으로 1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척추 및 관절의 이완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무리한 근력 운동, 마라톤과 같이 자신의 체질이나 관절에 맞지 않는 과도한 운동, 반대로 교통수단의 발달로 인한 보행 부족 등도 관절 건강에 적신호로 들 수 있다.

식습관 역시 관절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칼슘과 단백질이 부족한 한국인의 식습관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칼슘은 뼈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이며, 단백질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여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하는 역할을 한다.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불균형한 식단, 커피 등의 카페인 섭취는 관절 내 칼슘을 빠져나가게 하여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글 = 오성당한의원 손인미 원장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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