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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화상 자국 같은 ‘혈관종’, 조기 치료가 관건

입력 2013.08.05 16:23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얼핏 보았을 때 화상 자국처럼 얼굴 등의 부위에 붉고 넓은 모반이 있는 경우 ‘혈관종’일 가능성이 있다. 혈관종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혈관종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각 병원을 찾아 더 악화되기 전에 레이저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혈관종의 종류에는 딸기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 입술 혈관종, 화염상 모반, 노인성 혈관종 등이 있다.

◆ 딸기 혈관종

손으로얼굴가린여자손으로얼굴가린여자

모세 혈관종이라고도 하며 출생 시 혹은 생후 1개월 내에 발생하는 경계가 명확한 선홍색의 융기된 병변으로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성장하다가 줄어들기 시작되어 소실되기도 한다. 보통 1-60mm 정도의 크기이나 한쪽 팔이나 다리를 침범할 정도로 큰 것도 있으며 60% 정도에서 머리와 목에 나타나나 다른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다.

7세까지 없어질 확률은 70% 정도 된다. 퇴축이 시작될 때에는 흰 색의 줄이나 반점이 붉은 혈관종 안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흉터를 형성하기도 하며 7세를 지나면 자연 치유의 확률이 적어 혈관 레이저 등으로 치료를 하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어릴수록 레이저 침투 효과가 강력하므로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혈관종이 급속 성장을 보이거나 눈 주위, 입 주위 등의 중요 장기에 인접하여 불편함이 있는 굥우, 궤양을 형성하여 출혈을 보이는 경우,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나는 경우 기다리지 않고 조기 치료하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스테로이드제제를 국소 주사나 경구 투여하는데, 3~21일 사이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30~90일 정도 치료하면 크기가 상당히 감소한다.

◆ 해면상 혈관종

유아기, 소아기 혹은 성년기에 발생하는 진피 혹은 지방층의 결절로 만지면 촉감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하다. 주로 얼굴과 목에 발생하며 다른 부위에도 발생하는 데, 색조는 깊이에 따라 다르며 표재성인 것은 적색을 띠지만 깊은 것은 청색을 띤다.

단독으로 발생하기도 하나 흔히 딸기 혈관종이 같이 생기면 해면상 혈관종과 다른 기관의 기형이 동반되는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딸기 혈관종에 비해 성장도가 낮은 반면 자연 퇴축 경향이 적고 불완전하므로 CO2 레이저 절제술, 장파장 레이저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필요 시 경구 스테로이드제 등을 쓸 수 있으며 압축요법도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다.

◆ 입술 혈관종

해면상 혈관종이 입술이나 코를 침범할 수 있는데, 이는 상당 부분 동정맥 기형에 속한다. 크기가 크거나 입술을 변형시키는 경우 전체를 절제하는 것은 얼굴 혹은 입술 모양을 손상시키므로 부분적인 이산화탄소 레이저 절제 후에 붉은 색은 색소레이저 등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 화염상 모반

포도주색 모반이라고도 하며 동정맥 기형으로 분류하는데, 진피 혈관이 전부 연결되어 있어 완치가 어려운 형태이지만 혈관 레이저나 IPL의 반복 시술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며 복합적으로 치료할 때 효과가 더욱 크다.

◆ 노인성 혈관종

체리양 혈관종이라고도 하며 0.5~6mm정도로 작은 크기의 붉은 구진이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으며 나이가 증가할수록 숫자가 많아진다. 대부분 체간에 발생하나 손발에 나타나기도 하며 전기소작술, 냉동치료가 이용되기도 하고 혈관 레이저, CO2 레이저로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 황규광 원장은 ”혈관종이나 선천성 모반 등 선천성 피부 질환은 레이저 등 치료기법의 발달로 더 이상 치료를 방치하거나 미룰 필요가 없다”며 “빨리 치료할수록 완치될 확률이 높고 성인이 된 후 나타날 후유증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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