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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 매일 신었더니 새끼발가락이 아프다고?

입력 2013.07.31 10:07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회사원 김미란(27세, 여)씨는 여름철을 맞아 높은 샌들을 주로 신고 생활을 하고 있다. 발가락 부분이 개방되어 있는 샌들의 특성상 신발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발가락이 신발 바깥으로 삐져 나오기도 하는데, 특히 새끼발가락이 많은 자극을 받는다. 김 씨 역시 마찬가지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새끼발가락에 칭칭 감아놨던 밴드를 갈아주는 것이 익숙해질 정도다. 그러던 중 새끼발가락 모양이 자꾸 변하는 것 같아 병원을 찾았더니 ‘소건막류’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 하이힐과 샌들, 엄지발가락만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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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부분 중 하나이지만 신발을 신으면 엄지발가락과 마찬가지로 새끼발가락도 자꾸 신발과 마찰을 한다. 특히 여름철 여성들이 즐겨 신는 굽 높은 샌들의 경우, 새끼발가락이 신발 밖으로 튀어나가는 경우도 많아서 더욱 조심해야 한다. 계속해서 마찰이 있게 되면 새끼 발가락의 바깥쪽 부분이 튀어나오고 빨갛게 변하기도 하는데 딱히 이렇다 할 통증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은 이러다 말겠지 싶은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증상이 지속돼 소건막류라는 질환으로 번져 애를 먹는다.

소건막류는 선천적으로 새끼발가락 모양에 이상이 있거나 오랫동안 자신의 발 폭보다 좁은 신발을 신어서 새끼발가락에 이상 증상이 계속돼 생기는 질환이다. 또 우리나라처럼 좌식생활을 하는 문화권에서는 오래 앉아있는 것도 소건막류를 불러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바닥과 새끼발가락의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연세사랑병원 이호진 진료부장은 “소건막류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선천적으로 새끼발가락 바깥쪽 부분이 튀어나와 있지는 않은지 잘 살펴보고 더욱이 발 폭이 넓다면 신발을 고를 때 발 길이보다는 발 폭을 위주로 골라야 한다”며 “더불어 바닥에 그냥 앉아있는 것 보다는 의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수술치료로만 완치가 가능한 질환, 소건막류

소건막류는 수술치료를 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비수술적 요법은 큰 신발을 신거나 깔창을 신는 소극적인 치료 정도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을 뿌리 뽑기는 어렵다. 일단 새끼발가락이 돌출돼 불편하거나 피부에 빨갛게 변화가 있을 때는 여러 주 동안 볼 넓은 신발을 신는다. 그럼에도 증세의 호전이 없거나 증세의 재발이 있는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눈으로 봤을 때 남들과 달리 새끼발가락 끝 부분 돌출이 심하고 자극이 반복될 때도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방법은 여러 가지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서 튀어나온 뼈 만을 절제할 수도 있고 무지외반증과 같은 원리로 뼈를 절골해 돌려줄 수도 있다. 튀어나온 부위만을 절제하는 간단한 수술이다.

최근에는1~2cm정도로 최소 절개하는 수술 방법도 있다. 10~15분 정도면 수술이 끝나는데 관절 윗부분에서 새끼발가락 부위를 안으로 밀어주는 방법이다.

새끼발가락 부위를 안으로 밀어주기 때문에 발 폭도 그만큼 줄고, 궁극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또 수술 부위 안에 나사나 핀과 같은 금속물이 영구적으로 들어가지 않아서 이물질이 주는 거부감이 없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새끼발가락 밖에 나와있는 핀만 간단히 제거하면 된다. 수술 뒤 약 6주 동안은 무지외반증 신발과 같은 특수 신발을 신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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