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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탈장 만만히 보다 ‘장 폐색’ 위험

입력 2013.07.09 15:36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개그맨 정형돈이 탈장으로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술 후 평소의 밝은 표정은 간데없이 초췌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탈장탈장

탈장은 속 내장이 압력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본래 위치에서 벗어나 복벽이 약한 부분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탈장의 원인은 연령대에 따라 다양하다. 유아의 경우 태어나는 시기에 있던 복막 주머니가 완전히 막히지 못하고 약하게 맞물려 있다가 어떠한 충격 때문에 장이 밀려 내려와 서혜부 탈장이 생긴다. 선천적으로 배꼽 부위의 약해진 곳에서 탈장이 일어나기도 한다.

성인은 배 속 압력에 비하여 이를 지탱하는 복벽의 힘이 약하여 복벽에 구멍과 틈새가 생겨서 발생한다. 복벽의 힘을 약하게 하는 원인으로는 비만, 만성 변비, 흡연 등이 있다.

노화, 만성 질환, 운동 부족 등으로도 탈장이 생긴다. 특히 평소에 복압이 자주 높아지면 탈장의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천식을 앓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들거나 간이 나빠 복수가 차면 쉽게 복압이 오르므로 탈장 위험이 커진다. 

◆ 서서 배에 힘 줬을 때 튀어나오면 탈장 의심

탈장이 생기면 발생한 부분(서혜부, 대퇴부, 배꼽 주변 등)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지고 운동할 때나 걸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고 복부 팽만감, 소화 불량, 복통이 자주 일어난다. 이는 튀어나온 장이 복벽 구멍에 끼는 것으로 인해 장에 혈액 순환이 되지 않거나 부종이 생기기 때문이다.

단순한 복통인지 탈장인지를 구별하려면 서 있는 자세에서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복압이 올라가도록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한다. 이때 볼록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면 탈장을 의심할 수 있다.

탈장이 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거나 장 폐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 탈장을 덮고 있는 피부와 지방층을 가르고 탈장이 본래 자리를 잡도록 밀어 넣은 후 약해진 근육을 꿰매어 보강한다. 탈장 정도나 수술 방법 등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달라지는데, 대부분 3~4일 정도 입원하고 수술 부위의 통증과 염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약물 치료를 한다. 수술 후 2주간은 복부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무거운 짐을 들지 않고 심한 운동은 자제한다.

◆ 탈장 예방 및 재발 방지법

1. 무거운 짐을 들지 않는다.
2. 기침은 복압을 상승시키므로 만성 기침 등은 치료하는 것이 좋다.
3. 변비는 복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4.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여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한다.
5. 운동을 적당히 하면 탈장 예방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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