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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내시경 검사로 제거한 선종, 암이 될 가능성은?

입력 2013.06.04 00:00
  • 김혜정·서울유항외과의원 전문의

#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대장용종 4개가 발견돼 모두 제거했습니다. 하지만 조직검사 결과 그 중 하나가 안 좋은 형태의 선종이어서 계속 추적관리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이런 선종은 제거 후에도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추적관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궁금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다행히도 암으로 발전하기 전의 대장용종을 찾아내 제거하면 그것만큼 천만다행인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례처럼 안 좋은 형태의 선종 즉 고이형성 선종이라는 조직검사결과를 받게 되면 아무래도 환자 입장에서는 불안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고이형성 선종’이란 선종의 세포 모양에 이형성(정상세포에서 보이지 않는 모양)을 한 세포가 많이 관찰되는 것으로 흔히 대장암의 전구 병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대장암보다 선종의 발병연령이 5~10년 정도 빠른 점, 선종과 대장암의 해부학적인 발생부위가 일치한다는 점 등으로 대장암이 선종에서 진행된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실제 대장암의 80% 가량이 선종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처럼 고이형성 선종의 단계이지만 아직 악성화 변화는 없으므로 이를 내시경으로 완전 절제하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고이형성 선종이 발견된 경우는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추후 대장암의 발생가능성이 더 높고, 간혹 절제연에서 남은 용종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추적내시경검사가 필요합니다.
추적관찰의 시기는 용종 절제 상태 등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 정도로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의료진의 안내대로 주기적으로 추적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선종을 조기에 발견, 제거하는 것만이 대장암의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는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50세 이상인 경우 1년 마다 분변잠혈반응검사를,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이미 대장용종이 발견된 적이 있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등 대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더 빠른 검진주기로 지속적인 관찰을 시행해야 합니다.

<글 = 대항병원 김혜정 과장 (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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