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갑상선 결절이 암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면?

입력 2013.05.30 00:00
  • 심정석·위드심의원 전문의
갑상선갑상선

“갑상선 결절(0.5cm) 세침 검사 결과 결절모양이 울퉁불퉁하고 안 좋아서 갑상선 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권유 받았습니다. 단, 수술 후 암이 아니더라도 원망하지는 말라고 하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수술을 꼭 해야 할지, 경과를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지 궁금합니다”

최근 이런 상담을 접했는데요, 갑상선 결절 검사결과 암일 수도 있으니 수술을 하라고 하면서 대신 암이 아닌 것으로 판명돼도 원망은 말라고 의료진이 말을 한다면 환자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 갑상선 결절 세침 검사 결과 수술을 권유했다면 검사결과가 암으로 확인된 것으로 보이지만 수술 후 암이 아니더라도 원망하지는 말라고 했다면 암이 아닐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것은 갑상선 결절이 암일 가능성이 과연 몇 %인가 하는 부분인데요, 암일 확률이 90%라면 수술을 할 수도 있고, 15%라면 좀 더 지켜 보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암이 확실하더라도 5mm 밖에 안 된다면 그냥 둬도 된다고 주장하는 의료진도 일부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전문가를 찾아 의견을 한번 더 들어보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다른 의료진에게 진료받을 때는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는 초음파 영상 복사본과 조직검사 결과지를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물론 초음파나 조직검사를 다시 하게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전 병원의 진료 기록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 암일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의료진의 소견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참조] 갑상선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 방향

▲ 갑상선암이 아닌 경우(양성결절)
갑상선 조직검사 결과 암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경우(3% 미만)로 대부분 정기검사만 해도 충분히 안전하지만 혹이 큰 경우에는 고주파절제술이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갑상선암일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갑상선 조직검사 결과 암일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경우로 암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이냐에 따라서 향후 방침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1) 판정 곤란
세포가 너무 적어 적절한 수준의 판독이 보장되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전체 검사의 5~10%가 판정곤란으로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 암일 확률 10% 가량 - 조직검사 재시행
비정형 세포(atypia, atypical cell)가 검출된 경우입니다. 암일 가능성이 약간 있어 조직검사를 다시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할지는 초음파 소견을 참고하여 결정하며, 정확한 이해를 위해 의사와의 상담이 중요합니다.

3) 암일 확률 30% 가량 - 수술로 혹, 갑상선 한쪽 제거
여포성 종양이거나 여포성 종양으로 의심되는 경우입니다. 암일 가능성이 상당히 있으므로 수술로 혹과 갑상선 한쪽을 제거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4) 암일 확률 75% 가량 - 수술로 갑상선 한쪽 또는 양쪽 제거
상당히 암세포에 가까운 세포들이 검출된 경우입니다. 암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경우이므로 갑상선의 한쪽 또는 양쪽을 제거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5) 암일 확률 95% 이상 - 수술로 반드시 갑상선 한쪽 또는 양쪽 제거
암이 확실한 경우입니다.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다. 갑상선 한쪽 또는 양쪽을 제거합니다.

<글 = 위드심의원 심정석 원장 (영상의학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