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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알레르기, 꽃가루만 피하면 된다고?

입력 2013.03.28 10:21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이 다가오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알레르기는 꽃가루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특정한 음식물과 관련해 일어나는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도 그 중 하나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특정 음식물을 먹은 후 음식물과 접촉한 부위인 입술, 입안, 혀, 입천장, 목 등이 가려우면서 붓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입안, 입술 등의 점막에 있는 비만 세포 등을 자극하면 가려움과 혈관 부종을 일으키는 물질이 나와 증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물질은 혈관 확장을 일으키므로 입술과 입안도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알레르기알레르기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꽃가루와 음식물의 한 성분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부분을 함께 가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교차 반응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두드러기 쑥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수박이나 멜론 등을 먹은 후에 이러한 구강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자작나무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공하지 않은 감자, 당근, 사과, 개암나무 열매(헤이즐넛), 키위 등을 먹은 후에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증상은 가공하지 않은 특정 과일이나 야채를 먹을 때 주로 나타나며 대부분 이러한 음식물을 먹은 후 바로 입안, 입술, 혀, 입천장이 가렵고 부어오르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증상이 사라진다. 다른 신체 부위의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으로, 신체 다른 부위의 반응이 동반된다면 다른 종류의 음식물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있다.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어떠한 음식물을 먹고 증상이 나타나는지, 즉 원인 음식물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정확히 알아낸 후 원인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식물을 먹고 자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항히스타민제를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의사에게 상담해야 한다.

- 음식물을 먹은 후 반복하여 입안과 입술이 가렵고 부어올라 생활이 불편할 경우

- 음식물을 먹은 후 구강 증상뿐 아니라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 다른 소화기 증상이나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원인 음식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

- 회피 요법을 하는 중에도 반복하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 음식물을 먹고 난 후 나타난 구강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오래 지속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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