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닥

전문가칼럼

수술할 것이냐 수술하지 않을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3.03.10 00:00
  • 이재만·연세본정형외과의원 전문의

최근 정형외과 영역의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에 수술적 치료가 상대적으로 증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척추 수술을 주로 하고 있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수술적 치료도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분한 대증적 치료 이후 정확한 적응증을 가지고 수술을 선택해야 할 것이며, 수술이 우리 몸의 정상구조를 최대한 적게 손상시켜는 방법이어야 하며, 수술 이후 가능한 합병증을 최소화 하는 수술이어야 한다.

따라서 수술적 방법은 확실한 치료법이지만, 위험성 또한 큰 치료이므로, 치료 선택에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하며, 제 스스로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보호자에게 술 전후 관리에 대해 이해 시킨 뒤 수술을 결정하고 있다.

병원에서환자보호자와이야기나누는의료진병원에서환자보호자와이야기나누는의료진

“수술 할 것이냐, 수술하지 않을 것이냐”
매우 신중히 생각 해야 할 문제이다. 그래서 나는 가능 하면 이 고민을 환자와 함께 오랫동안 하고, 치료 초반에는 될 수 있는 한 비교적 안전한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 등을 권장한다. 그리고 어느 경우에는 다른 정형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 그분의 의견도 들어 볼 것을 권유 하기도 한다.

매스컴을 통해 “의사들은 수술 받지 않는다” 라는 책이 발간되어서 매우 흥미롭게 생각 했었다. 척추 수술을 주로 하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의사로서 이 책을 접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 하게 하였으며, 정말 의사들은 수술 받지 않나? 라는 의문과 함께 전반적인 의료비 지출이 지나치게 많아 지는 현실 속에서 자칫 이러한` 주제가 본질을 벗어나 좋은 치료 방법으로서의 수술이 환자들에게 잘 못 인식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의사들은 수술 받지 않는다” 이러한 이야기가 되는 의료 현실이 나로서는 매우 안타깝다. 어쩌면 수술의 부정적인 측면을 의사들이 너무나 다 잘 알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 이겠지만 잘못 이해할 경우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수술 받는 의사도 많고, 자연치유력만으로 모든 병이 낳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약물치료 재활치료로도 해결이 안된 많은 질환에서 수술적 치료는 매우 좋은 치료 방법이자 가장 확실한 치료이기도 하다. 어떠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오랜 기간의 비수술적 치료보다 치료비용이 더 저렴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수술 받지 않는다” 라는 말은 사실인즉 의사들은 수술의 장 단점을 잘 알고 있는 지식인으로서 “의사들은 수술을 할 경우 매우 신중하게 생각한다” 라고 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자칫 많은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흑묘백묘”
검은 고양이가 되었건 흰 고양이가 되었건 쥐를 잘 잡는 고양이가 고양이로서의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수술적 방법이 되었건 비수술적 방법이 되었건 중요한 것은 환자를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이 의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가치이고 소임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본다.

“수술을 할 것이냐,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 할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글 = 사랑플러스병원 진료부장 이재만 (정형외과 전문의)>

URL이 복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