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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은 간덩이 방치하다 간 콩알만 해진다

입력 2013.03.06 00:00
  • 박찬웅·하나내과의원 전문의

간은 횡격막 아래 우상복부에 위치한 적갈색의 장기로 해독 작용을 포함한 여러 대사작용을 담당하는 장기이다. 실제로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여러 임상적인 문제를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장기중의 하나이다. 그 중 간경변증은 간부전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간질환의 마지막 단계로 통상 알려져 있다.

◆ 간경변증의 원인과 정의

간경변증은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 답즙산 등에 의해 간내 염증 반응이 만성적으로 발생되는 경우에 치유 과정으로 발생하는 재생결절 등의 섬유화로 간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 간경변증은 회복이 불가능한가?

간경변증에 의한 조직학적 변화는 오랫동안 비가역적인 것으로 믿어져 왔으며, 실제로 간경화로알려진 간변증은 치유가 불가능한 질환이었다. 하지만,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증 환자에서 장기간의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행하여 간섬유화의 호전이 관찰된 이후 간경변증은 더 이상 비가역적인 치료 불가 상태가 아닌 치료에 의해 호전이 가능한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간

◆ 간경변증에 동반되는 합병증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생되는 합병증에는 간기능 저하와 동반된 문맥압 항진증에 의해 위-식도 정맥류, 복수, 간성 혼수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모 연예인의 간경화 발생과 피 토하고 쓰러진 투병 사연이 간혹 기사화가 되고 있으며 이것은 위-식도 정맥류의 출혈에 의한 것이며, 위-식도 정맥류의 출혈은 간경병증 환자 사망 원인의 15~20%에 이르는 무서운 합병증이다.

복수는 간경변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흔한 합병증으로 염분 섭취 제한과 적절한 이뇨제의 사용으로 효과적인 복수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복수의 발생은 간신증후군, 저나트륨혈증,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 등의 발생이 증가되어 사망률 증가와 연관된 합병증으로 간이식을 준비하는 기준이 된다. 간성 뇌증은 간기능 저하 상태에서 위장관 출혈, 요독증, 이뇨제 사용, 탈수, 감염, 단백질 과다 섭취, 전해질 불균형 등에 의해 유발되는 의식 및 지남력 장애이다.

◆ 간경변증의 관리 및 치료

간경변증은 원인에 따라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B형 간염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간경변증에서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경변증에서는 금주가 절실히 요청된다. 만성적인 간 내 염증 반응에 의한 간경변증에서는 원인 확인을 위해 정밀 검사가 요구되며 진단결과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 간경화증의 예방

‘간덩이가 붓다’라는 말은 ‘지나치게 대담해지다’는 뜻의 관용구이다. 반면 ‘간이 콩알만 해지다’라는 말은 ‘몹시 두려워지거나 무서워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간경변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만성 B형 간염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과 같은 만성 염증이 있는 환자는 간에 대해서 정기적인 검진 및 약물 투여를 통해 간기능의 악화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전통적으로 ‘담력’을 의미하는 장기인 ‘간’을 너무 방치하는 대담함을 보인다면 간경화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글 = 하나내과 박찬웅 원장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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