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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암발생 1위 갑상선암, 검사 미리 받아야

입력 2013.02.20 00:00
  • 양태영·태영21내과의원 전문의

엄정화, 윤해영, 오윤아, 오영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연예인들이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것은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실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0년에 남녀 합해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이 갑상선암이었습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자리 잡고 있으며 음식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로 갑상선호르몬을 만듭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생명 유지에 중요한 호르몬인데, 신진대사를 촉진해 뇌, 심장, 간 등 중요한 신체기능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합니다.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갑상선에도 암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어릴 때 방사선에 과다노출되면 갑상선 암 발생이 높으며,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갑상선암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은 대부분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며 Braf, RET/PTC 유전자가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암 환자의 80~90%가 여성인데 여성호르몬의 영향이 갑상선암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습니다.

갑상선이표시된여성의목부분갑상선이표시된여성의목부분

성인에서 갑상선초음파를 해보면 2~4명에 한 명은 1~2cm 미만의 작은 혹들이 우연히 발견됩니다. 이중 5%만이 암이므로 특별한 조치 없이 6개월~1년마다 초음파를 시행하여 혹의 크기를 관찰해도 되지만 크기가 적더라도 초음파상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세침흡인검사로 확인해야 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갑상선암은 매우 순한 암이어서 수술로 제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동위원소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 흔하다 보니 수술 흉터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시경적 갑상선 절제술이나 목에 흉터를 남기지 않는 다빈치로봇수술법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갑상선암은 수술 후 1~2주이내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고 암의 진행 속도도 느리며 완치율이 95%에 육박해 의사들이 환자에게 직접 부담없이(?) ‘암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간혹 갑상선암 수술 후에는 미역이나 다시마 등의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며, 동위원소 치료기간을 제외하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법은 없지만, 주기적인 갑상선 초음파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게 최선책이며, 특히 갑상선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과 관련 있는 RET유전자의 돌연변이 검사를 초음파와 함께 시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글 = 태영21내과 양태영 원장(내분비내과 전문의, 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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