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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내 귀에 도청장치? ‘이명’

입력 2013.02.13 09:40
  • 박혜선·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외부의 소리 자극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이명’이라고 한다. 정상인에서도 가끔 귀에서 소리가 나는 수도 있지만 이명 현상이 꾸준하게 있으면 문제가 된다. 이명의 발생률은 좌우 큰 차이가 없으며 양쪽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50% 정도이다.

이명은 원인에 따라 염증성, 외상성, 약물 중독성, 기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염증성의 대표적인 예가 중이염이며, 외상에 의한 경우는 소음성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거나 직접적인 충격, 기압 변화 등으로 고막에 손상을 입었을 때 발생하게 된다. 고막 손상은 항생제 등 약물 치료나 고막용 실크패치(제품명 팀파실)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명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로는 소염 진통제, 이뇨제, 항생제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노인성 난청, 임신, 빈혈, 알코올 중독, 정신적인 긴장, 비타민 결핍증 등이 이명의 원인이 된다.

이명이명

귀 자체에 의한 원인 중 하나는 청각 기관(중이나 달팽이관) 주변의 혈관 및 근육의 이상이나 청각 기관 자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이다. 귀 주변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혈류 소리가 들릴 수 있으며 귓속에 양성 종양인 사구체 종양(고실 정맥구)이 생기면 특징적인 박동성 이명이 나타난다.

이명에 동반되는 다른 증세로는 난청이 가장 많고 어지럼증, 두통 등이 함께 올 수도 있다. 가끔씩 이명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잠잘 때 외엔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이명은 ‘윙’ 하는 소리, 매미 소리, 풀벌레 소리, 바람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맥박 소리, 휘파람 소리 등 여러 가지 소리로 표현될 수 있고 여러 가지 높낮이를 가진 음들이 섞여서 들리는 경우도 있다. 음 높이나 음 크기도 각기 다를 수 있어 부드럽고 작은 소리, 부드럽고 큰 소리, 날카롭고 작은 소리, 날카롭고 큰 소리 등으로 다양하다.

간혹 이명이 있어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 귓속에서 노래 소리나 사람의 말소리나 음악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신과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 예방과 빠른 치료가 최선

이명의 예방을 위해서는 소음이나 약물 중독 등 이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들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청각기 주변 구조물의 이상으로 인한 이명은 예방이 불가능하므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한쪽 귀에서 지속적인 이명을 느끼면 일단 진찰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 바로 갈 수 없는 경우나 오래된 증상인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어떤 소리가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 동안 나는지 관찰하고 다른 동반 증상 유무도 확인해 두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이명 증상이 오래되었고 청력 감소나 현기증 등이 동반된다면 다른 이비인후과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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