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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휘기 전, ‘올바른 자세’를 향한 몸가짐

입력 2013.02.08 00:00
  • 이재만·연세본정형외과의원 전문의

요즘 병원을 찾아오는 분들 중 자녀들의 자세가 안 좋아서 보기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자녀와 함께 외래를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척추가 휘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휘었고, 앞으로 더 심각하게 진행되는지, 또 교정할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합니다. 한편 이런 질문을 본인이 아닌 보호자인 부모님들이 주로 이야기하고 정작 자녀들은 가만히 앉아서 묵묵부답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척추척추

척추가 옆으로 휘었다는 건 척추 측만증을 말하는 것이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반드시 있어야만 앞에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세와 척추 변형을 혼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바른 자세는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척추 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휜 상태를 이야기하며, 일시적인 비구조적 측만증과 영구적인 구조적 측만증으로 분류가 됩니다.

비구조적 측만증에는 교통사고 등으로 한쪽 다리가 짧아진 사람에서 골반이 기울면서 척추가 휘게 되거나 디스크 질환이 있어서 통증으로 척추가 휘게 되는 경우로 원인이 치료되면 척추가 곧아집니다.

진정한 의미의 측만증은 구조적 측만증으로 척추가 옆으로 휜 동시에 척추뼈가 회전 변형을 일으켜서 늑골이 돌출되고 유방이 비대칭으로 됩니다. 이러한 측만증의 대부분은 원인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치료가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입니다.

구조적 측만증에서 40도이상, 진행중인 측만증은 현재 수술적 치료가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40도의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를 권장하는데 더 이상의 진행을 막아주는 목적으로 처방이 됩니다. 20도 미만은 우선 6개월 간격으로 지켜봅니다. 대부분의 측만증 자체가 아직 그 원인을 모르는 상태임으로 그 치료가 매우 어려운 상태입니다. 따라서 무분별한 교정치료, 한약치료, 깔창치료 등은 반드시 주의를 요합니다.

구조적 측만증을 제외한다면 일부 측만증에서 올바른 자세에 대한 개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세는 현재 가지고 있는 근육의 힘과 골격의 형태가 조화를 이루어 나타내는 결과입니다. 따라서 현재 어떤 사람의 자세는 그 사람에게는 가장 경제적인 자세입니다.

문제는 현대인에게 절대적인 운동량 부족과 편안해진 일상생활, 한 자세로 오래 근무를 하거나 공부를 하게 된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근육의 힘과 골격의 형태가 매우 약해지고 유연성이 감소하고, 이로 인한 근골격계의 균형에 좋지 않는 변화가 많이 발생합니다.

거북목을 비롯한 척추의 비정상적인 전만과 후만 및 척추가 옆으로 휘는 측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태도 다른 측면에서는 어떤 상황에 잘 적응된 가장 경제적인 자세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비정상적인 근골격계의 균형의 손실은 우리 몸의 역학적 구조의 약점을 가져오게 되고 이는 근 골격계의 손상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이를 방지하려면 올바른 자세의 유지를 위한 근력강화 및 유연성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글 = 사랑플러스병원 진료부장 이재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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