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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은 양파 껍질과 같다?

입력 2013.01.09 00:00
  • 오원석·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전문의

"어지럼증은 지금도 심한데요. 그보다 기억력이 많이 나빠져서 걱정돼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지럼증이 심해지는데 신경성이라고 해야 하나요?"
"너무 심한 피로감이 생겨요. 어지럼증은 다 고쳐진 것 같은데 피로는 여전해요."

만성 어지럼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어지럼증어지럼증

어지럼증은 균형을 잡는 평형기능이 약해져서 생기지만 뇌 기능의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어지럼증이 처음 생길 때에는 빙빙 도는 느낌과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 급성 증상이 다소 호전되고 나면 멍하며 머리가 맑지 않은 느낌이 들고 기억력이 나빠진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온 종일 기운이 없고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도 만성 어지럼증의 심각한 후유증입니다. 이런 어지럼증의 후유증이 사라지면 정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겠죠?

어지럼증은 가지가 많은 나무와 같습니다. 줄기에 해당하는 어지럼증이 있으면 두통, 기억력 장애, 만성 피로와 같은 가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 다른 비유로 어지럼증은 양파껍질과 같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껍질을 벗겨도 계속 다른 증상들이 겹쳐서 나타나니까요.

어지럼증은 자체만으로도 힘들고 무서운 증상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두통과 기억력 저하, 만성 피로와 같은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면 더욱 힘들겠지요.

급성 어지럼증이 치료되었다고 해도 위와 같은 뇌 신경 증상이 계속 남으면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업무 능력 등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만성 어지럼증의 뇌 기능 저하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급성 어지럼증의 증상만을 호전시키는 것에 치중하지 말고 좀 더 포괄적인 어지럼증의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글= 연세오원석신경과의원 오원석 원장(신경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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