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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암, 늦게 발견하면 치료비 많이 들어

입력 2012.11.08 16:33
  • 김양연·하이닥 건강의학기자

암 발견이 늦으면 예후도 좋지 않지만, 의료비도 더 많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과 신지연 박사 등은 2006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28,509명을 대상으로 진단 당시부터 5년간 발생한 비용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암의 병기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국소에 국한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보다 의료비가 1.8배~2.5배가량 더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돈

암종별로는 대장암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distant disease)의 비용이 약 3,000만원으로, 국소 병변(localized disease)인 경우의 비용 약 1,200만원에 비해 2.5배가량 더 들었다. 또 유방암에서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경우가 약 3,900만원으로 국소 병변일 경우 약 1,600만원에 비해 2.4배, 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약 1,840만원으로 국소 병변일 경우 약 1,060만원에 비해 1.7배가량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총진료비는 암 진단 후 첫해에 가장 많이 지출됐으며, 이후 발생 3~4년차까지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폐암의 경우 약 1,418만원이 진단 첫해에 쓰였고, 2년차 총진료비는 첫해의 29.3% 수준으로 감소하였고 진단 후 4년차의 총 진료비는 첫해의 8.3% 수준이었다.

또 대부분 암종에서 의료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항암화학요법이었다. 비급여 항목이 제외된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의료비 부담은 훨씬 클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주요 호발암종의 병기 및 치료유형에 따른 비용규모와 함께 암 진단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의 증감패턴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비급여를 포함해 개인이 실제로 부담하는 의료비용수준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실질적으로 비용 부담이 높은 군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아시아태평양 암예방학회지(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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